국내 주택시장이 2013년까지는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택투매로 인한 시장붕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주택경기 장기 침체 가능성 진단' 세미나에서 강민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팀장은 "수급불균형, 인구와 가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주택 가격과 거래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의 불확실성과 낮은 성장률, 주택담보대출자의 16.2%에 해당하는 하우스푸어의 비중, 높은 주택보급률과 고령화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2013년까지 수도권 주택시장의 침체와 비수도권의 상승세 둔화 등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침체 국면이 주택 시장의 붕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국내 주택가격 수준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주택수요, 가계부채의 위험성 등을 분석해 본 결과 주택시장의 붕괴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국내 주택의 소득대비 가격비율(PIR)은 4.4, 수도권은 5.9로 미국의 3.4, 캐나다의 3.4 보다는 높지만 호주(6.1)와 영국(5.2)에 비해서는 낮다며 과도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주택수요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구매가 아닌 주택거주수요는 향후 20~3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주택 가격이 20%가량 떨어진다고 해도 부채부담과 순자산 감소로 인한 투매 가능성이 있는 가구는 1%미만"이라며 "부채부담이 없는 구매여력 보유가구도 충분하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