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은 미국 대선주자들이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보조금을 지급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습니다.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 정부가 지난 3년간 자동차 생산업체에 지급한 불공정 보조금 규모가 10억달러에 달한다며 제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거지인 오하이오주에서 이 같은 제소 사실을 밝히며, 중국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02:46-58/03:11-16
"오늘 미국 정부는 자동차 관련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새로운 조치를 취했다. 중국의 보조금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이는 옳지 않고,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강수를 두게 된 배경 에는 또 다른 미 대선주자, 롬니와의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지난 주말 버지니아주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가져갔고, 노하우까지 절도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지 못해 제조업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본인이 당선되면 "공정한 무역이 무엇인지 중국에게 알려주겠다"는 엄포도 잊지 않았습니다.
50일 남짓 남은 미 대선의 쟁점이 중국에 쏠리자, 중국 정부도 맞불을 놨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반덤핑 조치로 72억달러 규모의 24개 제품이 피해를 입었다며 WTO에 맞제소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대선을 앞두고 점차 거세지면서 당분간 미중간 무역분쟁은 세계경제에 또다른 복병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