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시진 감독 전격 해임...시즌 막판 감독 수난

입력 2012-09-18 09:12
수정 2012-09-18 09:12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17일 김시진(54)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넥센은 김성갑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남은 경기를 치를 방침이다. 2008년 출범 이후 5번째 시즌을 맞은 넥센은 하위권을 맴돌다 올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5월 말에는 창단 이래 최다인 8연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전반기를 단독 3위로 마치기도 했지만 8월부터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이 겹치면서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순위도 17일 현재 6위까지 밀려나면서 사실상 '가을 잔치' 무대에서 멀어졌다.



이 과정에서 구단 고위층에선 김 감독의 선수단 운용과 경기 운영 방식에 불만을 가졌던 전해졌다. 특히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마지막 힘을 집중해야 할 순간에 김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느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계속 내주자 책임론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넥센과 3년 계약한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중 3년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두 번째 계약 첫해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넥센 관계자는 "구단 고위층에서 김 감독 체제로는 내년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가 한대화 전 감독을 전격적으로 경질한데 이어 넥센까지 김시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정규시즌이 막판에 접어들자 감독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