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중국금융연구소 조용찬 > (중국 경기가) 최근 하나 둘씩 개선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고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기업들은 생산량을 조절하기 보다는 가격 경쟁을 펼쳐왔다. 최근 8월 제조업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전월보다 7%p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또 생산자 물가지수도 0.5% 감소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재고를 줄여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생산자 물가지수의 사이클이 재고조정 사이클보다 3개월 정도 선행한다. 이로 인해 생산자 물가지수가 9월에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의 재고조정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바닥을 친 뒤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더 긍정적인 점은 부동산 투자다. 이는 중국 GDP의 20~25% 정도를 차지하는데 최근 신규착공 면적이나 토지취득 면적이 증가했다. 또 기업들에 대한 대출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런 징후들을 보면 중국의 경기 바닥이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도 내년 2분기부터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내년에 중국증시는 3년 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수출이다. 민간기업이 360만 개 정도이고 GDP의 60%를 차지하다 보니 수출경기가 바로 중국의 모든 경기를 대변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당장 오늘부터 홍콩에서 위안화 통화 선물거래를 시작하고 위안화의 절상을 적극적으로 막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다. 또한 수출거래 신용보험의 보증 범위를 확대시킬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대형 플랜트나 풍력, 태양광의 수출도 어느 정도 커버해줄 것으로 판단한다.
또 부가가치세의 일종인 수출환급세율도 현재 14~17%이지만 섬유나 봉제, 가죽, 전기기계 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출환급세율을 더 높여주고 새로운 환급도 신속하게 해줄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고효율 에너지 절약 제품인 데스크탑PC나 송풍기, 변압기, 에어컨, 펌프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보조금을 줘서 소비를 확대시키는 정책도 쓰고 있고 증권시장에서도 주식 보유기간에 따라 배당소득세율을 우대하는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경절 연휴 기간에는 고속도로 이용 시 무료와 같은 조치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정책 호재가 지금 중국증시의 하락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7.7%로 정부 목표치인 7.5%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8% 전후로 아주 소폭 회복될 것이다.
중국의 유명한 화바오 신탁도 재고 문제로 인해 경기바닥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빨리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중국 최대의 증권사인 국태군안증권도 3분기에는 경기바닥이 찾아오겠지만 4분기부터는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측면을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중국경제의 U자형 내지 나이키형의 경기회복 패턴이 아닌 내년에도 L자형 경기회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