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디어 미국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결정했습니다. 유럽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경기 부양 모드를 완성하는 모습인데요. FOMC에서 발표된 추가 부양조치를 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보도국의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번 3차 양적완화 규모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연준이 이번에 발표한 3차 양적완화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달 4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조원 규모씩 시장에서 매입하는 조치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알 수 없습니다. 별도로 종료 시한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천천히 살펴보면, 2차 양적완화 때 국채매입을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모기지담보증권을 매입하게 됩니다.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매입해 장기 금리를 낮추고 시장의 유동성을 늘리는 정책)도 변함없이 지속됩니다. 이렇게 되면 MBS 400억와 OT 450억, 총 850억달러(96조원) 규모의 채권 매입이 매달 진행되게 됩니다.
당장 발표 하루 뒤인 현지시간 14일부터 추가 MBS 매입이 시작되는데요. 연준은 성명서에서 이번 QE3가 "장기금리를 낮추고 주택시장을 부양하며 금융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실업률이 하락한다고 해도, 바로 긴축기조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중단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필요에 따라 MBS 외에도 다른 자산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죠.
아울러 연준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도 당초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며 시한을 연장했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FOMC 결과를 앞두고 시장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버냉키 의장이 큰 결정을 내린 모습입니다. 마지막 카드로 아껴뒀던 3차 양적완화를 꺼내든 결정적인 이유가 뭘까요?
<기자> 버냉키 의장은 이번 QE3 배경에 대해서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특히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습니다.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의 버냉키 의장 발언을 직접 확인해보시죠.
<인터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로 들어섰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남긴다. 고용지표는 좀처럼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8.1%의 실업률은 올해 초부터 바뀌지 않고 있다."
보신 것처럼 고용지표가 가장 큰 이유였는데요. 이날 개장 전에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자수도 예상 밖의 급증세를 보이며 지난 7월 이후 최대 수준인 38만2천명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시황에서 보신 것처럼 뉴욕 3대지수 일제히 1% 이상의 급등세로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분명 강력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것은 분명하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한데요. 절반 이상이 QE3를 시행해도 실업률과 경제 성장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QE3 규모가 5천억 달러에 달할 경우 실업률은 0.1%포인트 떨어지고 국내총생산(GDP)은 0.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일부는 이번 조치를 '플라시보 효과'에 비유했습니다. 가짜약을 통해 환자의 심리 상태를 개선시키는 요법이죠. 전문가들은 "양적완화란 약을 주고 내일 아침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전 두 차례 양적완화에 비해 현실적 효과는 강력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버냉키 의장도 "물론 통화정책이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3차 양적완화는 회복 가속화를 위해 디자인된 만큼 긍정적으로 작용해, 2015년 중반 회복 모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연준의 조치가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회의 공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