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시장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헬리콥터 벤이 날아왔습니다. 미 연준이 3차 양적완화, QE3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말부터 QE3의 가능성은 계속돼왔죠. 특히 이번 9월 FOMC를 앞두고 그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시장 전문가들조차 한 목소리로 전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한 조치가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조금 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고요. 이 같은 소식에 뉴욕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장초반 숨을 죽이며 연준의 발표를 기다리던 뉴욕 3대 주요증시는 성명서발표와 버냉키 의장의 연설 이후 일제히 1%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유럽은 FOMC 결과 발표 이전에 마감돼 기다리는 관망세를 나타냈죠.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무기한 모기지담보증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했습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고, 특히 실업률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QE3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3차 양적완화를 통해 2015년 부터 회복 모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인 시노하라 나오유키는 중국 경제가 부진에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나 급격한 경기 둔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자가 전주에 비해 1만5천명 급증하며 38만2천명을 기록했습니다. 7월 중순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3년 2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인 1.7%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선진국의 종합 경기선행지수가 소폭 하락했습니다. 가장 약세를 보인 것은 유로존 이었습니다.
<앵커> 시장이 고대했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것 같은데요. 미국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발표했습니다. 무제한 QE3 규모나 방식, 또 추가적인 조치들을 자세히 짚어주실까요?
<기자> 연준이 이번에 발표한 추가 부양조치 중 가장 눈을 끄는 것은 기대 이상의 3차 양적완화 발표입니다. 2차 양적완화때는 국채를 매입했는데요. 이번에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달 400억달러 규모씩 시장에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발표 하루 뒤인 현지시간 14일부터 추가 MBS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는데요. 연준은 성명서에서 MBS 매입을 통해 "장기금리를 낮추고 주택시장을 부양하며 금융시장 여건을 더 부양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여기다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도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매입해 장기금리를 낮추고 시장의 유동성을 늘리는 정책수단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연준은 매달 MBS 400억달러, OT 450억달러, 총 850억달러 규모의 장기 채권을 매입하게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요. 이번 QE3는 별도로 종료 시한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실업률이 하락한다고 해도, 바로 긴축기조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중단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말했는데요. 필요에 따라 MBS 외에도 다른 자산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아울러 연준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도 당초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반까지 유지할 것이라며 시한을 연장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새 부양책이 나온 배경에 대해서 경제 여건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특히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습니다. 물론 통화정책이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번 3차 양적완화는 회복 가속화를 위해 디자인된 만큼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2015년 중반 회복 모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역시 고용시장이 가장 큰 요인이었는데요.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자 지표도 좋지 않았죠?
<기자> 네, 예상을 크게 웃도는 급증세를 나타냈는데요. 13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청구자가 전주에 비해 1만5천명 급증한 38만2천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7월 중순 이후 최대 수준으로, 시장의 전망치인 37만명도 뛰어넘었습니다. 노동부는 미국을 덮쳤던 열대성 폭풍 아이잭의 영향으로 제때 신고하지 못한 실업자들이 지난주 한꺼번에 몰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아침에 이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이 피할수 없는 막판 골목에 다다르지 않았느냐, 추가 조치 나올 것이다란 기대가 더해지면서 큰 악재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자, 연준의 목표는 장기 금리를 낮춰 경기를 진작하고, 기업투자와 고용확대를 유도하는 선순환적인 경제 부양인데요. 분명 강력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한데요. 절반 이상이 QE3를 시행해도 실업률과 경제 성장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론 현재 물가 상승률이 낮아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를 크게 개선시키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QE3 규모가 5천억 달러에 달할 경우 실업률은 0.1%포인트 떨어지고 국내총생산(GDP)은 0.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일부는 이를 '플라시보 효과'에 비유했는데요. 가짜약을 통해 환자의 심리 상태를 개선시키는 요법이죠. 에어버리 쉔펠드 CI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란 약을 환자에게 내일 아침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Q1, Q2에 비해 현실적 효과는 강력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죠. 이번 연준의 조치가 경기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정부와 의회 등의 공조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