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넌 뭘 하고 싶니?"
네이버 웹툰작가 호랑과 응플라워의 두번 째 만남이 '구름의 노래'에 이어 2년만에 이뤄졌다.
2011년 네이버 기획웹툰 미스테리 단편 특집에서 옥수역 귀신, 봉천동 귀신으로 입체적인 플래쉬로 공포를 보여줬다면 2012년 '지구가 멸망한다면' 단편 작품에선 입체적인 플래쉬를 배제한 감동과 슬픔의 메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응플라워는 철저히 웹툰 스토리에 맞게 웹툰용 음악을 사전에 따로 제작했고 스토리 집중을 다소 분산시킬 수 있는 보컬이 들어간 버전은 웹툰용 음악과 차별되게 별도로 발매해 팬들로 하여금 더욱 더 다양한 각도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타이틀 곡인 '종말의 파랑새'는 만약 지구가 종말을 맞는다면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작 '설레이는 외출'과 '녹아내린'에서 선보인 시형의 애절한 보이스와 뮤지컬 배우 정가호의 담백하면서도 노래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격해지는 보컬의 조화 역시 일품이다. 소중한 사람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게 표현된 가사는 듣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오케스트라 선율과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동시에 엇갈린 현실처럼 교차되듯 진행되는 노래의 하모니는 주제와 상반되는 가을날 평화로운 저녁노을 같은 아름다움 마저 느껴진다.
이번 앨범에 같이 수록된 '보고 싶다 안고 싶다 보고 싶다'는 평소 응플라워와 친분이 있는 인기 인디밴드 '순이네 담벼락'의 보컬 백수훈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타이틀 곡과 장르가 완전 상반되는 '보고 싶다 안고 싶다 보고 싶다'는 응플라워가 '봄을 잃었다'부터 'I'm just Fine'까지 가져온 특유의 몽환적인 색깔을 그대로 뿜어내며 타이틀 곡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면 이 곡은 차분하게 같은 주제를 담아냈다.
2010년 '구름의 노래', 2012년 '종말의 파랑새' 가 단편으로 일단락 됐지만 단편이 아닌 호랑작가와 응플라워의 기나긴 호흡과 시너지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기대된다. 응플라워의 앨범 발매는 9월12일 정오이고 웹툰 보다 먼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