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가 필요해"‥'힐링'이 대세

입력 2012-09-14 08:48
<앵커> 각박한 현대사회, 직장은 물론 인간 관계에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요즘, 심신을 달래주는 '힐링'이 새로운 문화 코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치유를 위해 떠나는 힐링투어는 물론이고 도심속 힐링센터까지, 문화·산업계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온통 하얀색으로 꾸며진 방.



편안히 몸을 누일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고, 한 켠에선 기분좋은 시냇물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뒤덮은 하얀색은 모두 소금입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수북이 깔아놓은 '소금동굴'.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명상을 하고, 바쁜 일상 속에 30분, 1시간씩 휴식도 취할 수 있는 힐링센터입니다.



<인터뷰> 이경화 / 태평염전 소금동굴 매니저



"소금동굴은 폐질환이나 천식, 아토피 등의 증상을 완화해줍니다. 감정적인 고민이나 스트레스 등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진정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높은 온도로 땀을 쏙 빼는 찜질방도 아니고, 개운한 사우나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인근 직장인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각사각' 밟히는 소금과 '졸졸' 물 흐르는 소리는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휴가를 온 듯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어줍니다.



<인터뷰> 김보라 / 28세



"요즘 힐링캠프다 뭐다, 힐링이 유행이래요. 그래서 소금으로 힐링한다 하니까, 저도 집에 소금등을 사다놓고 그랬거든요. 좋은 것 같아요."



지친 마음과 몸을 치유한다는 의미의 '힐링'.



최근들어 서점에서 힐링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고, TV 등 각종 미디어에서 앞다퉈 '힐링'을 내세우는 건 각박한 생활 속에 위로를 받고 싶은 현대인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겉모습을 치장하는 화려한 소비보다는 스스로를 위해 투자하고,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고정민 / 창조산업연구소장



"이제는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마음의 평안을 얻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측면에서 힐링이 큰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서.."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문화소비에 대한 욕구가 커지자 산업계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요가와 마사지, 캠프파이어, 심리치료를 일정에 포함한 '힐링 투어'를 선보였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 멀어졌던 가족·친구들과 함께 관광을 즐기고, 건강까지 챙기는 여행입니다.



<전화인터뷰> 정기윤 / 하나투어 홍보팀장



"최근에 힐링 관련 여행 찾는 분들이 많아서, 각 지역별로 관련된 상품을 구성하고 만들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여행.관광부터 미용, 건강.의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이 가능한 ‘힐링’은 산업계 트렌드를 크게 바꿔놓을 전망입니다.



다만 과도한 '힐링 마케팅'은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데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 유행에 휩쓸리기보단 내면의 충전을 위한 효율적인 힐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