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두산그룹 버거킹 1천억원대에 인수

입력 2012-09-13 10:04
수정 2012-09-13 10:04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가 두산그룹의 버거킹을 인수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두산그룹 측과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을 1천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협상을 마치고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두산그룹의 외식사업 부문인 SRS코리아의 버거킹과 KFC를 모두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KFC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 브랜드 모두 인수할 경우 브랜드별로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마케팅비ㆍ로열티 협상 등을 따로 해야 하는 복잡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 오너들은 SRS코리아로부터 매출액 중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데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후보로 연달아 나서면서 연도별 매장 수 확장계획 확약 등 쉽지 않은 조건을 제시해왔다.



SRS코리아는 2004년 두산그룹이 KFC·버거킹 등 외식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됐으며, 두산의 100%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지분 51%를, 미래에셋맵스PEF와 IMM PE가 설립한 오딘홀딩스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65억원, 영업이익은 204억원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은 2009년 6월 SRS코리아를 포함해 3개 계열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인수 후보군과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홍콩계 CVC캐피털파트너스를 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프랜차이즈 본사와 협상에 실패하면서 의사를 철회했다. 최근에는 이랜드와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랜드 측이 미국 패션브랜드 업체 CBI 인수에 집중하면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다가 보고펀드를 지난 7월 SRS코리아 인수를 위한 단독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해왔다. 보고펀드 측은 인수자금을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이 LP(Limited Partner)로 출자해 1차 클로징한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로 조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