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W] 셰일가스, 황금시대 오나

입력 2012-09-13 09:51
수정 2012-09-13 09:51
<앵커> 최근 셰일가스가 세계 에너지시장의 황금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셰일가스 개발과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셰일가스가 무엇인지 먼저 화면으로 만나 보시겠습니다.



<기자 리포트> 셰일가스는 지하 2~4천 미터의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셰일) 안에 갇혀 있는 가스를 말합니다.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수직으로 시추관을 넣은 뒤 다시 수평으로 1㎞ 이상 삽입한 다음 시추하는 수평시추법과 물과 모래, 화학물질을 고압 분사해 암석을 파괴한 뒤 그 틈으로 가스를 뽑아내는 수압파쇄법 기술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셰일가스 부존량은 총 6천622조 세제곱미터로, 미국과 남미 등 아메리카 지역을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해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1천275조 세제곱미터로 가장 많은 부존량을 가지고 있고, 미국 862조, 아르헨티나 774조, 멕시코 681조, 남아프리카공화국 485조, 호주 396조, 캐나다 388조 세제곱미터의 부존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원유가 중동이나 아프리카, 북중미 일부 지역 등에 한정, 분포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현재 주목하는 곳은 개발이 한창인 미국과 캐나다 지역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셰일가스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6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투자가 증가할 경우 우리나라의 관련 인프라사업의 수출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됩니다.



또,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3세계의 진출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 미래 에너지시장의 주도권 싸움에 유리한 입장을 취할 수 있습니다.



<앵커> 셰일가스에 대해 알아 봤는데, 취재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 현재 전세계 셰일가스 개발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현황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 전 세계 셰일가스는 다양하게 분포돼 있지만, 이와 관련된 개발 속도는 다소 더딘 감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이라고 불리울 만큼 가장 활발하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과 말레이지아 국영기업과 일본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셰일가스전 인수가 진행중입니다.



지난 2010년 상반기 미국의 셰일가스 인수 비용은 200억 달러에 이를 정도입니다.



또, 부존량 388조 세제곱미터를 자랑하는 캐나다 역시 Kirmat 프로젝트 같은 수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이나 아르헨티나 등 부존량이 많은 나라들의 개발은 초기 단계 수준이며, 유럽의 경우 화학약품 사용 등에 따른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앵커> 미국 등 북미지역의 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직접 미국 셰일가스 개발 현장을 다녀 오셨죠?



<기자> 네, 우리나라도 셰일가스 개발에 참여하거나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한국석유공사가 투자한 미국 텍사스주 남부의 '이글 포드'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 국경 지역에 있는 매버릭(Maverick) 분지의 '이글 포드' 광구에 지분 23.7%를 투자했으며, 여기에는 미국 SM에너지와 일본 미쓰이가 각각 12.5%의 지분을 투자했습니다.



'이글 포드' 광구의 매장량은 원유로 환산했을 경우 약 1억 1천200만 배럴 규모입니다.



이글 포드의 사업에 참여한 미국 아나다코사와 한국석유공사 관계자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대니 브라운 아나다코 이글포드 사업총괄자



"생산량은 2010년도에는 사실상 제로에서 현재 일산(일일생산량) 10만 BOE(배럴 환산단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생산량 증대 여지가 충분히 있으며, 가장 적절한 작업계획을 통해서 일산 20만 BOE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작업에 대해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남아 있는 90%의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량은 상당히 량으로써 전체 이글 포드 세일가스를 보면 1억 5천만 BOE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인터뷰> 정창석 한국석유공사 미주본부장



"한국기업으로써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셰일가스의 최초의 사업에 참여했고, 향후 계속 확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좋은 계약조건에서 참여했다는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저희 미주본부 뿐 만 아니라 한국석유공사가 궁극적으로 보는 셰일가스 비전통적 차원에서 보는 중장기적인 전략은 지분 참여보다는 기술 참여 확보, 기술을 가진 회사와의 M&A를 통해서 미국 뿐 아니라 기술을 통해서 셰일가스 자원이 많이 분포해 있는 아르헨티나나 제3국으로 진출하는 것에 큰 뜻을 두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셰일가스 개발 현장을 직접 살펴 봤는데, 우리나라도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중장기 로드맵이 발표됐죠, 어떤 내용들이 포함됐나요?



<기자> 정부는 지난 6일 에너지와 관련업계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협력을 강화한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 모델'을 구축해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우선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량 20%를 셰일가스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오는 2017년부터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미국 사비앤패스 광구로부터 연간 350만톤의 셰일가스를 도입하고 셰일가스 자주개발물량 비중도 현재 3.4%에서 20%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석유공사는 물론 한국가스공사도 셰일가스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확충을 목표로 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석 지식경제부 제2차관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



"셰일가스 가격이 현재와 같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저희는 2020년까지 국내 LNG 도입량의 20%까지 확보해 중동 동남아에 치중된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원화하고 국내 가스 가격의 안정화를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셰일가스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의 투자재원을 확충하고 민간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수출입은행의 자원개발분야 여신규모를 2020년까지 21조원으로 확대하고 무역보험공사의 투자위험 보증규모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민간펀드의 출시를 지원하는 한편"



<앵커> 셰일가스가 개발돼 우리나라에 들어올 경우 경제성도 따져 봐야 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북미지역에서 거래되는 셰일가스의 가격은 국제 LNG 열량단위인 MMBtu, 약 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으로 환산했을 경우 2달러 후반에서 3달러 초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LNG 가격이 1MMBtu당 약 15달러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셰일가스가 기체 상태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로 들여 오려면 액화를 시킨 후 다시 기화해야 하는 부대비용이 필요지만, 이를 감안해도 최소 30% 이상은 저렴하다는 게 정부와 가스업계의 설명입니다.



여기서 조석 지경부 2차관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



"모든 수송비용을 포함해도 전통가스보다 30% 싼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7년부터 그 가격으로 (한국가스공사가) 국내에 도입하려는 계약도 이뤄진 바 있습니다.



경제성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에너지원 공급성을 확보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에너지 안정적인 공급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셰일가스 공급량이 증가될 경우 장기적으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석유화학 원료도 가격이 비싼 석유 부산물(나프타)에서 셰일가스 부산물(에탄, 프로판) 중심으로 변화될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가스업계의 설명입니다.



여기서 석유공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창석 한국석유공사 미주본부장



"한국 기업이 진출함으로써 국내 LNG를 통한 수입이 있을 것이고, 크게 봐서는 셰일가스 개발을 통한 가스 가격 하락을 통해서 국내에 들여오는 LNG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계통의 원료가 싸지고 소비자들에게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고, 연돤되는 사업에 파이프라인이라든가 광관이라든가 기계류, 장치까지 확장될 수 있는 그와 같은 의미가 있다고 불 수 있겠습니다."



<앵커>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경제성까지 살펴 봤는데, 향후 전망과 개발 변수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죠. 어떤가요?



<기자> 현재 가장 개발이 활발한 미국의 경우 셰일가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셰일가스 개발만 진행되는 광구는 고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채산성 문제인데, 가격이 너무 떨어지면 채산성 때문에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캐나다의 엔카나(EnCana)사와 미국의 체서피크(Chesapeake)사 등 미국의 북미 가스회사들의 수익성은 지난해 크게 악화되기도 했습니다.



이럴 경우 향후 장기적으로 공급 확대를 예상해 마련한 정부 대책은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습니다.



또, 셰일가스 채취시 투입하는 화학물질이 물이나 토양 등을 오염시킨다는 환경문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환경문제를 이유로 개발이 늦어지고 있고, 미국의 경우 주 정부들이 투입되는 화학물질의 성분 공개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