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진출, 싱가포르가 '포인트'

입력 2012-09-11 19:38
수정 2012-09-11 19:39
<앵커> 해외 활로를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이 심화된 중국 대신 싱가포르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홍콩 못지않은 교역 중심지이자 금융허브로 떠오른 싱가포르는 기업들의 아세안 지역 진출에 교두보가 될 전망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커리 매장에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문을 연 파리바게트 매장입니다.



대형 쇼핑몰에 문을 연지 엿새밖에 안 됐지만, 하루 매출이 우리나라 돈으로 1천200만원 수준입니다.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기로 꼽히는 강남역 매장의 하루 매출과 맞먹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준무 / SPC 홍보부장



"싱가포르는 동남아 경제의 허브로 유수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베이커리 역시 경쟁이 치열한데, 국내 베이커리 최초로 진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싱가포르가 인근 동남아 국가는 물론 인도와 중동,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2020년까지 싱가포르에 50개의 매장을 열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활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도 싱가포르를 동남아권 공략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로 싱가포르 유명 백화점에 진출했습니다.



올해 안에 대만과 태국에 매장을 열고, 2015년까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6개국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싱가포르에서 다지기로 했습니다.



동남아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45%인 5조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릴 계획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의 물류중심지이자 유통업이 발달한 특성상 싱가포르가 아세안 지역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손꼽습니다.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6천달러로 아시아 상위권에 드는데다, 작은 도시국가이다 보니 일찍부터 교역이 활발해 외국 기업 진입이 수월하다는 게 매력입니다.



진입이 까다롭고, 지역간 소득격차가 큰 중국에 비해 주변 국가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데 비해 외국브랜드에 거부감이 낮아,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내는데 적합한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올해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1~3%. 친기업 정책과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