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사, 기술·구매력·환율이 '관건'

입력 2012-09-11 15:22
<앵커>



해외에서 국내 완성차의 선전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부품사의 경우는 다릅니다. 해외 부품공급은 이어지고 있지만 기술 격차와 구매력 등은 취약점으로 남아있습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GM과 통합형 스위치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1800억 규모. 2008년 첫 공급 이후 이번이 벌써 네 번째 계약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르노의 요청을 받아 현지 전시회를 여는 등 수주 준비단계에서도 해외 반응은 상당한 편입니다.



만도 역시 최근 닛산과 GM에 각각 조향, 브레이크 장치 공급 등 성과가 잇따르고 있고 60여개 중소 부품사들은 독일 전시회 참가 등 해외 판로개척이 한창입니다.



그간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국내 완성차나 캡티브 마켓 즉 계열사 공급에 치중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상황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이런 선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부품사들의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경우 아직은 해외 공급이 범용부품에 그치고 있고 중소 부품사 역시 전시회 참가 횟수나 노력에 비해 결과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해외서 잘 팔리는 완성차에 우리 부품이 들어가지만 글로벌 100대 부품사가 4곳 뿐인 현실과 기술 격차 등을 감안하면 수주시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첨단부품은 일본·독일 등의 기술력에 비해 여전히 8~90%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



"범용부품 어느 정도 같은 수준이지만 첨단·신기술 쪽으로 가면 우리가 조금 밀린다"



브레이크, 스위치 등은 공급하고 있지만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계통으로 가면 취약해 지고 전자제어 쪽은 아예 전무한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한번 부품사를 선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업계 특성도 걸림돌인데다 민감한 원화 절상, '바잉파워' 즉 구매력에 따른 가격 경쟁력도 넘기 힘든 부분입니다.



<인터뷰>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



"바잉파워 우리는 부품 100개 만들 때 글로벌 업체는 1000개 이상 만드니까"



FTA로 차 부품도 빅 마켓 문호가 열린 상황에서 최근 우리 부품에 대한 해외인식이 호전되고 글로벌 기업의 구매처 다변화 추세는 그나마 긍정적입니다.



결국 판로개척, 위상강화, 이를 통한 재수주, 전략부품 확대, 신규 거래처 확보 등 부품 사업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첨단기술 격차, 가격경쟁력 등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