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강과 조선 등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와 포스코가 러시아와 중국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참가를 통해 협력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APEC CEO 서밋에 참석한 강덕수 STX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러시아와의 에너지·조선 분야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원재료선의 다변화는 물론 최근 러시아가 관심을 보이는 극동 해양개발 분야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강덕수 STX 회장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인 메첼그룹의 이고리 주진 회장과 만나 MOU를 체결한 것은 대표적인 케이스.
STX는 이번 MOU를 통해 메첼의 석탄을 구미와 반월에서 운영중인 열병합 발전소와 향후 건설될 예정인 동해, 삼척 화력발전소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 메첼이 공급한 강재를 사용해 STX가 선박을 건조한 뒤 석탄 운송에 이용하는 '윈-윈' 전략에도 합의했습니다.
강 회장은 러시아 최대의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리 세친 회장과도 만나 해양플랜트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그렸습니다.
그 동안 조선사 빅3에 밀려 해양플랜트에서 빛을 못 보던 STX 입장에서는 호재인 셈입니다.
<인터뷰> STX그룹 관계자
"로스네프트가 설비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STX가 70이상을 러시아에서 생산이 가능하거나 파트너가 있다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가능하다는 말이 오갔다."
이에 질세라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러시아연방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에프를 만나 석탄광 개발과 항만, 터미널 건설 등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정 회장은 "포스코가 필요한 석탄이연간 6500만톤인데 현재 러시아로부터 매년 200만 톤의 석탄을 수입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석탄 수입선의 다변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또, 러시아 일정을 마치고 10일 옌볜 훈춘 국제물류단지 착공식에 참석했습니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80대 20 비율로 모두 2천억 원을 투자한 이 물류단지를 몽골과 러시아 등 접경지역으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로 삼기로 한 것입니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STX와 포스코는 러시아와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위기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