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침체에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주는?"

입력 2012-09-10 11:29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중국금융연구소 조용찬 > 중국경제는 8월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물가는 오르고 성장률 지표는 하락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이다. 이로 인해 경기 후퇴가 조금 더 진행될 것으로 본다. 8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p 하락했고 고정자산투자는 0.2%p 떨어졌다. 여기에 명목, 소매판매는 13.2%로 전달보다 0.1%p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매판매는 오히려 줄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투기 억제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개발투자는 올해 처음으로 반등을 했기 때문에 부동산 불패 신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에 상당히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자 물가지수는 2%대로 다시 상승했다. 전체 물가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식품가격의 상승세가 시작됐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다시 3%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우려스러운 점은 8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3.5%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 간 치열한 가격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심각한 재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산회복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2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재고조정에 의한 경기순환적인 침체국면이 아니라 지금은 실제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3분기 GDP 성장률은 2분기 7.6%보다 낮은 7.3% 전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때문에 신속하게 사회 안정을 위해 재정보조금을 주거나 소비 자극책, 인프라 투자 외에는 다른 경기부양책이 없다. 1조 위안, 우리나라 원화로 180조 원에 대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은 가을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꽃길을 만들어주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어느 때보다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상 어떤 나라도 중국처럼 단기간에 천문학적인 돈을 풀 수 있는 나라가 없고 국유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정부는 프로젝트 인허가와 관련해 개발 이슈를 중심으로 한 승인을 빠르게 내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발표된 프로젝트에는 25개 도시, 교통, 운송, 수송과 관련된 프로젝트이고 13개 도로, 건설 관련 프로젝트, 인프라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대부분이 과잉 생산 재고를 가지고 있는 철강이나 시멘트 등의 건축자재, 중형 트럭, 석유화학과 관련된 산업이기 때문에 이들 부분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인프라 투자는 고정자산 투자를 3%p 끌어올리고 중국의 실질 GDP를 1.5%p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GDP는 0.6%p 올라갈 수 있고 중국에 대한 수출은 1.8%p 증가하게 된다.



중국의 공공투자 확대는 소비부양책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60% 이상이 소재나 자본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중국에 대한 수출민감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4분기 말부터 대중국 수출 관련주인 석유화학, 건축자재, 수송용 기계, 중장비에서 조금씩 경기회복이 되며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