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지상파의 심야방송 허용은 만만치 않은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 독과점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중소 방송사들의 콘텐츠 위축도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한창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케이블TV협회가 지상파 3사의 종일 방송 허용을 앞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지상파3사와 이들 계열사들이 전체 시청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종일 방송이 허용되면 여론 독과점 구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성낙용 한국케이블TV협회 콘텐츠국장
"지상파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시청점유율이) 74%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통위가 종일 방송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에는 여론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나친 상업화로 인한 방송의 공적 기능 약화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상파가 심야에 자사 드라마 재방송이나 성인물에 집중하면 양질의 콘텐츠 제공은 멀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중소 방송사의 콘텐츠 투자 위축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방송채널사업자에게 중요한 심야 시간대를 지상파가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제작보다는 경쟁을 위한 경영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성낙용 한국케이블TV협회 콘텐츠국장
"심야 시간대는 유료방송 입장에서는 상당한 중요한 시간인데, 지상파 방송사가 들어오게 되면 경쟁이 불가피 한데,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지상파3사는 재난방송 등 국민적 관심이 큰 프로그램의 경우는 방통위 사전·사후 승인을 통해 얼마든지 편성이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은 무시한 채 종일 방송을 허용하는 것은 국민에도, 방송 업계 전반에도 만만치 않은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 국민이 필요로 하는 조치인지, 아니면 탁상행정의 결과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