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깜짝 이벤트 효과 지속되나?"

입력 2012-09-05 10:01
<출발 증시특급 1부-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해설위원 > 지난번 특허 소송을 통해 경계사격을 했던 애플이 드디어 선전포고에 나섰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코스피지수는 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애플의 깜짝 이벤트에 대해 알아보자.



12일 아이폰5를 공개하겠다는 초대장을 이메일로 보냈다는 내용을 타임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거의 근접을 했고 12일에 아이폰5가 공개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왜 특허소송 등 공격적인 리스크를 삼성전자에 줬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본격적인 선전포고가 시작된 것이다. 백전백승을 위해 지피지기를 할 필요가 있다. 타임지 기술섹션 내용을 보자.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은 이미 다 팔린 상품에 대한 배상금을 목적으로 했다기 보다 앞으로 내놓을 신제품에 대한 서로 간의 견제로 봐야 된다는 의견이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3와 신제품 갤럭시노트2에 대해서도 애플은 판매금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의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분위기 조성을 해 놓은 것이다. 이제는 다음 주 수요일이면 아이폰5 실체를 확인할 수 있고 갤럭시S3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아이폰5에 이기기 위해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타임지 기술섹션에 다섯 가지 분석을 구성해 놓았다. 질문 5개와 답변 5개로 되어 있다. 첫 번째, 아이폰5는 4G LTE 장비를 갖추고 있는가. 기술적인 면에서 갤럭시S3와 동급의 사양이냐는 질문이다. 아이폰5에 대해서는 액정 사이즈를 더 키운다거나 새로운 컨트롤러가 장착된다는 등 여러 가지 루머가 있었는데 기존 아이폰4S와 가장 핵심적인 차이점은 바로 4G LTE 서비스용 기기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 그렇다면 이번 제품이 과연 아이폰5가 맞느냐. 지난 아이폰4S 나올 때도 이것이 아이폰5라고 처음에 기대를 했지만 4S로 나왔다. 아이폰4의 상위 버전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때와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다. 그런데 아이폰5가 이번에는 맞다는 예상이다. 대신 아이패드도 요즘에는 뉴 아이패드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아이패드로 부르듯 이제 다섯 번째까지 모델이 나왔으니 아이폰도 그냥 아이폰으로 부를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아이패드 미니도 이번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가. 갤럭시노트10.1처럼 애플도 태블릿PC보다는 작고 스마트폰보다는 큰 크로스오버 제품의 출시 계획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일단 아닌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이벤트에 폼생폼사를 좋아하는 애플이 9월 12일 하루에 두 가지 블록버스터를 한 자리에서 공개할 가능성은 적다.



네 번째, mp3 아이팟 시리즈에 변화가 있을 것이냐. 아이폰이 아이팟의 기능을 대부분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노베이션을 모토로 삼는 애플이 적당히 업그레이드 해 아이팟을 신제품으로 끼워 넣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전문가들의 미리 분석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작년 10월 스티브잡스 서거 직후에 애플이 이번처럼 대규모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를 공개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는 실망이라고 했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이미 끝났다고 분석했지만 지금까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 아이폰4S였다.



진정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전문가들이 따라가기 힘들다. 그야말로 애플에 대해서만큼은 전문성에 입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애플 제품은 다른 제품과 호환될 수 없는 감성적인 무엇인가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의 맛을 보지 않은 사람들, 특히 객관적으로 여러 제품을 평가하는 전문가들은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고객들의 반응을 아직까지는 전문가들의 예측만으로 맞추기에는 거의 불가능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슈가 미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로이터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살펴보자. 오늘 미 증시는 상중하의 세 가지 재료가 이끌어갔다고 간단 명료하게 정리가 가능하다. 개장 초에 급락했다가 애플의 깜짝 이벤트 발표 덕분에 애플의 주가가 1% 넘게 올랐고 시가총액이 큰 애플이 오르니 같은 기술주와 S&P 500 지수도 함께 동반상승해 낙폭을 줄였다.



그렇다면 오늘 장 초반의 마이너스 요인은 ISM 제조업 지수의 부진이다. 그리고 시장이 보합까지 회복될 때 있도록 지원할 중급의 재료는 목요일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리고 마지막 상중하 중 상은 장 후반의 플러스 요인으로 애플의 깜짝 이벤트였다. 이렇게 전약 후보합이었던 미 증시의 하루가 설명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주 ECB 회의와 다음 주 독일 헌재의 ESM 합헌 여부 판결, FOMC 등을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경기방어 업종인 생필품과 통신를 제외한 8개 업종이 모두 매도 우위에 왔다는 설명이다. 오늘 미 증시의 나이스, 나스닥, 아멕스 거래량은 55억 3000만 주로 일평균 78억 4000만 주 대비 30% 가량 미진했다는 분석이다.



오늘 장을 어떻게 봤는지 월가 현지 전문가 시황을 보자. 보스톤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이번 주 ECB와 다음 주 FOMC까지는 투자자들도 상방이든 하방이든 어느 한쪽으로 방향성을 미리 예상해놓고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현 상황으로서는 시장 주변 여건이 소프트하다는 표현을 썼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현재 펀더멘탈 이슈나 분위기가 우호적이다.



만약 이런 기대감을 근거로 현재 업그레이드 되어 있는 박스권이 깨지면서 시장이 밑으로 떨어질 때 적지 않은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다. 오늘 월가 이슈 가운데 ISM 제조업지수는 솔직히 심각하게 부진했지만 시장에는 반나절 짜리 영향력이었다. 이는 QE3에 나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유럽을 살펴보자. 월스트리트 저널의 제목은 유로존 단기국채가 벌써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회에서 비공개로 증언한 내용이 누설되었다는 것이다. 단기 국채금리가 움직였는데 스페인의 2년 만기 국채금리 전일 동향을 보니 12.45%로 하루 만에 급락하고 있다.



스페인과 역시 마찬가지로 부채우려 국가, 국채시장이 현재 많이 하락으로 과열되어 있는 이탈리아도 2년물 국채금리가 하루 만에 9.91%로 급락했다는 것이다. ECB의 단기국채에 대한 개입은 어느 정도 시장에 선반영 혹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목요일 ECB 통화정책 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는데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부분적인 시장개입안이 아닌 구체적이면서도 포괄적인 ECB의 액션 플랜이다. 그만큼 눈높이가 올라간 것이고 반대로 실망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월가 하우스 보고서 내용을 골드만삭스 리서치로 확인해보자. 이벤트별로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먼저 내일 ECB 통화정책 회의에 대해서는 이제 시장의 기대는 ECB 국채매입 유무가 아닌 규모나 목표금리, 혹은 특정 국채와의 금리차로 구체화되고 있다. ECB가 단기국채 매입에 나선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12일 독일 헌재의 ESM 판결 전까지 ECB가 구체적인 계획을 잠시 유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12일 헌재 합헌 판결에 대해서 어떻게 볼까. 골드만삭스는 일단 합헌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ESM의 확대나 추가적인 시장개입에 대해서는 조건 혹은 상한선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주 FOMC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이번 9월 FOMC에서는 QE3가 발표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현행 제로금리를 기존 2014년에서 2015년까지 연장 보증하겠다는 코멘트 정도는 대체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QE3라는 단어가 등장한지 1년도 넘었는데 다시 한 번 희망고문에 들어가는 장기전이 된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살펴보자. 어제 우리나라증시의 소폭 조정과 미국증시의 보합을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하락폭이 크다. 이것은 애플과 관련된 삼성전자의 부진이 반영되어 있다. MSCI 한국지수에 삼성전자의 비중이 27% 정도이기 때문에 MSCI 한국지수가 의미하는 것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 가능성과 이것이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을 하고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