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 회장, 脫금호아시아나 선언

입력 2012-09-04 15:55
<앵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脫금호아시아나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독립경영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호아시아나'라는 그룹의 우산을 접어야 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그룹의 힘을 빌리는 경영은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3일 전 계열사 임원확대회의를 개최하고 "과거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우산이 있어 다소 도움을 받을 수 도 있었지만 이제는 홀로 서야만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박 회장은 2010년 분리경영이 시작된 후 "이제 더는 금호석유화학이 외부로부터 도움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2일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을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로 이전하고 독립경영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인터뷰> 금호석유화학 관계자



"이번 본사 이전은 금호석유화학과 나머지 계열사들이 처음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물리적으로 별도로 독립경영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은 또,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복잡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박 회장은 "과거를 회상하면 가슴 아프지만 입장과 철학이 달라서 이별하게 됐다"며 "기업은 손발이 맞아야 잘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찬구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 이사 왔으니 새기분, 새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임직원들을 다독였습니다.



<기자> "2006년 대우건설 인수에서 시작된 불행이 그룹의 위기를 불러오면서 홀로서기를 강요당했던 박찬구 회장.



금호아시아나의 둥지를 떠나 새로운 독립경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