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변동성 적어..화장품 관련주 관심"

입력 2012-09-03 11:20
<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IBK투자증권 서동필 > 지난 주말에 잭슨홀 연설이 있었다. 이때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냐부터 시작해 6일에는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 또 12~13일에는 미국에 FOMC 미팅이 있고 12일에는 독일 헌재가 ESM이 합헌이냐, 위헌이냐에 대한 판결을 내리게 되는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굵직한 이벤트가 많고 이것이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작지 않다.



그러므로 9월 초부터 중순까지의 이벤트들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8월부터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걱정을 하지만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그것들이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많은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변동성은 커지지 않을 것이다. 소문만 무성하지 먹을 것이 없는 잔치다. 그러므로 9월에 전략적으로 매매 가능한 코스피의 범위는 1870~2030선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8월에 받아본 7월 지표를 보면 16만 건 정도로 신규 일자리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지금 시점에서 전망되는 수치는 12만 6000건 정도다. 물론 숫자는 줄었지만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을 맞출 수 있느냐의 문제다. 큰 틀에서 보면 10만 건을 기준으로 움직일 것이다. 10만 건을 하회하면 QE3,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훨씬 더 압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용지표의 수치를 보면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하단의 10만 건을 하회하면 보다 높은 압력, QE3가 필요할 가능성과 12~13일에 있을 FOMC 미팅에서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ESM이 합헌이냐, 위헌이냐에 대한 독일 헌재의 판결은 정치적으로 독립되어 있는 기관의 발표이기 때문에 섣부른 전망은 상당히 자제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각국 의회는 다 ESM에 대해 결정을 내려줬고 독일 헌재만 남았다. 독일 헌재가 사안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의회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겠다는 전제를 달며 석 달 정도의 시간을 끌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 위헌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에 앞서 6일 ECB에서 드라기 총재가 유럽의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묘책을 내놓을 것처럼 말을 했고 그래서 시장이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은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무제한적으로 국채매입을 하는 S&P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쉽지 않고 지금 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금리를 한 번 더 낮추고 S&P 프로그램을 가동하되 이것이 시장에 필요할 때 내놓을 것이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를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점은 시장이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6일과 10일에 중요한 이벤트가 있지만 이것은 시장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새롭게 시장에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실적을 논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지난 2분기에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22조 정도 순이익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15조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지금 시점에서 3분기의 실적은 25조를 뛰어 넘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봤을 때 25조를 넘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3분기 실적의 가정치가 25조를 넘지만 2분기에 줄어든 폭을 감안한다면 지금으로서는 20조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실적 측면에서는 서프라이즈보다는 나쁜 쪽에 쇼크가 올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하지만 지금 섣부르게 예견하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기업 이익이 2분기보다는 조금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총량은 분명히 2분기보다 늘겠지만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3분기의 실적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자 베이시스가 마이너스에 들어서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부담되었다. 베이시스가 나쁘면 외국인이 주식을 판다기 보다 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다음 주에 있을 선물옵션 만기일까지는 시장에 불리하다.



하지만 과거 전례상 봤을 때 9월부터 연말까지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상쇄시켜주고 상충시켜주었다. 그러므로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을 중심으로 중립적이라고 보지만 국내 연기금을 중심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수급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관은 8월에 주식을 팔았지만 지수가 올라오면서 펀드 환매가 나오다 보니 어쩔 수없이 매도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외국인은 어떤 특정 종목을 샀다기 보다 프로그램 매수를 앞서 샀기 때문에 시가총액 대형 종목인 상위 120종목을 무차별적으로 사들이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나 은행 같이 이벤트가 있는 업종은 개별적으로 매매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이 사는 특정 종목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시장 자체로 봤을 때 이익 측면에서 안정성, 가시성이 뛰어난 업종을 보게 된다. 이럴 경우 필수 소비재에 관심이 많아진다. 필수소비재란 먹거리일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쓰는 화장품일 수도 있다. 최근 흐름을 보면 필수소비재에는 오리온이나 화장품을 위탁 제조하는 제닉 같은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나아가 자동차 부품도 관심을 가져보자.



완성차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자동차 부품은 실적 측면에서 양호하기 때문이다. 현대위아, 넥센타이어 같은 부품 업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유통업체다. 내수가 죽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유통업체의 롯데쇼핑 같은 경우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유통업체의 롯데쇼핑에 관심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