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에게 공은 넘어갔다

입력 2012-09-03 14:07
<앵커>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을 통해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남은 것은 이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채권 매입 결정입니다.



글로벌 이슈, 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냉키 발언은 시장의 예상 그대로였습니다.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지만 여전히 자세한 시기나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연구 사례를 제시해 가며 지난 두 차례의 양적완화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를 강조했습니다.



미국 시장 전문가들은 3차 양적완화 시행을 올해 말, 이르면 다음 주 FOMC 회의에서 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오는 7일 발표될 8월 고용동향 보고서입니다.



약세를 보일 경우 연준이 더 강력한 부양책을 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앨런 블린더 / 前 美 연준 부의장>



"가장 가능성 있는 시기는 다음주 예정된 FOMC 회의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고용 리포트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시장 예상보다 많은 블록버스터 급의 고용률이 나온다면 연준에게 '그만해도 된다'는 신호가 될 수는 있겠지요. "



이제 시장의 관심은 유럽으로 넘어갔습니다.



오는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가 핵심입니다.



당초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자리지만 그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위기국의 국채 매입 방안에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앞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유로화를 지키겠다'고 말한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고려한다면 이번 ECB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일부터는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의 잇따른 회동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어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