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9월중순 방향성 결정"

입력 2012-08-31 14:05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현대증권 오온수 > 지난주 목요일부터 이번 주 수요일까지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펀드군의 자금 동향을 보면 글로벌 이머징 펀드, GEM 펀드로 1.8억 달러가 유입됐다. 그리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펀드군으로 5.8억 달러 가량이 유입됐다. 전반적으로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서유럽 펀드다. 재정위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발생한 서유럽 펀드군에서 12억 달러 가량의 자금이 유출됐다. 종합해 보면 신흥시장 펀드군으로의 자금 유입은 절대적인 의미에서 숫자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서유럽 펀드군에서의 자금 유출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부분에서 시장에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것은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절대금액은 낮지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펀드군으로 거의 한 달째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8억 달러 가량이 유입됐다. 8억 달러이기 때문에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중요한 포인트가 한 가지 있다. 월간 단위로 발표되는 한국주식에 대한 편입비중이다. 글로벌 이머징 펀드군 내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상향 조정했다. 0.4%p 정도 상향 조정해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13.4%까지 올라왔다. 이것은 2008년 이후 거의 최고치다. 신흥시장 내에서도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시장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것이 확인 가능하다. 바로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도 이러한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자금 동향을 보면 계속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루에 700억 가량 들어왔다가 그 다음날 다시 600억 가량 빠져나갔다. 8월 한 달 동안 놓고 보면 1조 2000억 원 가량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지수가 많이 올라간 만큼 펀드 환매는 예견됐던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1900포인트 대가 트리거 포인트가 될 것이고 1850포인트를 벗어나 더 낮아지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스마트 머니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 과거 1년치 자료를 놓고 봤을 때도 1900포인트 대가 전환점이었고 1850포인트 밑에서는 자금 유입세가 활발했기 때문에 현 지수대라면 어느 정도 주식형 펀드에서도 유출세가 멈추고 관망하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본다.



7월 말 이후 드라기 총재가 자신을 믿어달라고 발언한 이후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됐다. 이것이 결국 지수를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이었다. 그러나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아직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우려로 남아 있다. 최근 유럽이나 글로벌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는 것도 오늘밤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를 언급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9월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나 FOMC, 독일 ESM과 관련된 헌재 판결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굵직한 이벤트를 남겨 놓고 관망세를 보이다가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글로벌 공조와 관련된 부분이 언급된다면 이와 관련된 유동자금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자산배분 관점에서 보면 민간주들을 과도하게 많이 담을 필요는 없다. 이미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 전반적으로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3분기, 4분기 모두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밸류에이션도 현재 수준에는 포워드 12개월 기준 9배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전처럼 매력적이라고 딱히 언급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므로 중립 수준에서 주식시장을 봐야 한다.



브라질도 기준금리를 인하했듯 글로벌적으로 금리인하가 거의 대세다. 따라서 채권에 대한 매력도 상당히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채권이나 대안형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관심을 가질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