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로카트 총재가 방송에 나와 제3차 양적완화가 아주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아주 근접했다는 것은 날짜가 가까워졌다기 보다 경제적 환경이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QE3를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해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 번째 조건은 미국의 월간 일자리수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10만 건을 밑도는 경우에 QE3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은 지난 4~6월까지 석 달 동안 월평균 7만 3000건에 불과했고 5~7월 석 달 동안에는 10만 4700건이었다.
로카트 총재의 기준선 10만 건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만약 다음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8월 일자리수 증가폭이 7만 건 이하가 된다면 3개월 평균치도 로카트 총재의 기준선인 10만 건 아래로 다시 떨어진다.
두 번째 QE3 조건은 물가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된다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QE3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QE2를 결정할 때도 디플레이션 위험을 명분으로 삼았었다. 로카트 총재는 비둘기파도 아니고 매파도 아닌 중도 진영에 속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연준의 정책방향을 예상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비교적 부진하게 나왔다. 다만 QE3를 기대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석 달 만에 0.4%의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목할 대목은 물가지표다. 연준이 물가목표의 기준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로 낮아져 연준의 목표치 2.0%에서 더 멀어졌다. 연준이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며 QE2를 단행했던 지난 2010년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였다.
물가상승률은 실제보다 대략 1% 정도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을 감안한다면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금 거의 제로 수준이라 그야말로 디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주까지 4주 동안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주당 평균 37만 250건으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상황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호재에는 아주 둔감하고 악재에는 아주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사이클이 하향 추세에 들어선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은 지난 여름 동안 아주 안정적인 랠리를 펼쳐 왔다. 내일 잭슨홀 연설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에서 빅 이벤트들이 줄지어서 있고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익실현 압력이 큰 상황이다.
반면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서 추가 상승여력이 많지 않은데다 불확실성도 커져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겠다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사이클이 돌아서는 국면에서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과 반대로 다시 반등 사이클에 들어선 미국 국채시장은 QE3 기대감을 호재로 삼아 오늘 상승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