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5년 만에 '밤샘근로' 폐지

입력 2012-08-30 16:20
<앵커> 현대자동차 노사가 100일 넘게 끌어온 임단협에 오늘 잠정 합의했습니다.



아직 조합원 찬반투표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합의안이 최종 통과되면 내년 3월부터 밤샘근무가 폐지됩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 노사가 교섭 시작 113일만에 '주간연속2교대제'를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당초 29일까지만 해도 노노 갈등이 불거지며 긴장감이 한껏 고조돼 있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입니다.



쟁점의 중심에 서있던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과 관련해 노사가 한 발씩 물러섰습니다.



노조는 생산량 유지를, 사측은 임금보전을 약속하며 타협점을 찾은 것입니다.



그간 노조는 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임금이 보전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생산량이 유지되지 않으면 임금 보전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합의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내년 3월 4일부터 '주간연속2교대제'가 시행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밤샘 근로가 폐지돼 직원들의 삶의 질이 상당 부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한성호 현대자동차 정책홍보팀장



“주간연속2교대제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 직원들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회사는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되어 노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물량 만회'와 '임금보전'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높이고, 기존 비가동시간 일부를 작업시간으로 조정해 기존 생산능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심야근무 단축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손실을 막기 위해 생산직 등 조합원들의 현행 '시급제' 급여를 '월급제'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이제 남은 절차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



최종 통과된다면 지난 45년간 유지돼 온 '주야2교대'와 '밤샘 근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