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45년 만에 근무형태를 바꾸기 위해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30일 오전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울산공장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차 임협을 열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10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4개월여 만이 113일째만이다.
노사는 임금 9만8,000원 인상, 수당 3,000원 인상, 성과급 500%+96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특히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과 함께 월급제 도입에 대해서도 10년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합의점을 찾아냈다. 주간 2교대의 경우 시행시기는 2013년 3월4일, 근무시간은 8시간+9시간(1조 8시간, 2조 9시간), 내년 1월7일 2주일간 전 공장 시범실시 등에 노사가 합의했다.
노조는 이번 임협과정에서 모두 12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사가 힘겹게 타결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임협의 최대 걸림돌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안을 특별협의에서 따로 다루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최선을 다한 결과물로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교섭을 통해서 국내외 경제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데 노사가 공감했다"면서 "특히 주간 2교대제라는 획기적인 근무형태를 도입함으로써 심야근로를 없애 직원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더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