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베이지북 "美 경제 점진적인 성장"

입력 2012-08-30 07:24
<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번주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상승도, 하락도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잭슨홀 컨퍼런스와 9월 ECB 통화정책회의 등 빅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입니다. 오늘도 역시 그랬는데요.



현지시간 29일 뉴욕증시는 베이지북 진단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고요. 유럽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거듭 비전통적인 부양책에 대해 반대 의지를 표명하며 독일 DAX지수는 올랐지만, 그 외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증시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주택시장과 소매 매출 개선이 제조업 약화를 상쇄하며 점진적인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7%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수출과 소비지출이 소폭 늘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물가 안정을 위해 예외적인 부양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ESM에 은행 면허를 주는 것은 유럽연합 조약과 공존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스페인이 다음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투기등급을 부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기업 경영진들의 경기 신뢰가 전달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2년내 저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오늘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으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그래도 베이지북에서 볼 수 있는 연준의 미 경기에 대한 평가일텐데요?



<기자> 네, 현지시간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2개 지역 연방은행 보고서를 기반으로 베이지북을 내놓았는데요. "주택시장과 소매매출 개선이 점진적인 경제 성장을 가능케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8월 이후 나온 경기지표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사실 예상됐었던 진단이었는데요. 연준은 "지난 7월부터 8월초까지 미국 경제가 대부분 지역에서 점진적인 확장세를 이어갔다"며 특히 "자동차 판매를 포함한 소매 활동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눈에 띄었는데요.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은 "대출 여건이 개선됐고 주택시장은 모든 지역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주택 판매와 건축활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요. 7월 미결주택 매매지수가 전월대비 2.4% 상승하며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곳곳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죠.



다시 베이지북으로 돌아가볼까요?



연준은 제조업과 고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먼저 제조업은 "많은 지역에서 일부 약화된 모습을 보이며 성장률 하락이나 판매수준 저하를 나타냈다"고 전했고요. 고용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그 성장세가 조금은 더딘, 완만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 진단이 지난 7월에 비해 다소 개선됐는데요. 동시에 연준이 단 기간내, 9월 중 적극적인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은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 미국의 2분기 GDP도 발표됐는데요. 지난달 발표한 초기치보다 0.2%포인트 오른 1.7%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도 일치하는 수치지만요. 여전히 1년 내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가처분소득은 1분기보다 낮은 3.1% 증가에 그쳤고, 반면 저축률은 4%로 전분기 보다 상승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는 메르켈 총리와 몬티 총리가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 의견의 차이는 참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베를린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양국의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위기 해결이 시급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의견 차이는 여전했습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그 팽팽한 기싸움은 이어졌는데요.



먼저 메르켈 총리는 "유로안정화기구, ESM에 은행 면허를 부여하는 것은 유럽연합 법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유로안정화기구는 아직 독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판결을 다음달 12일 남겨두고 있죠. ESM 출범을 위해 남은 유일한 변수인데요. ESM의 역할,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독일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악의 경우, ESM의 좌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반면 몬티 총리는 "ESM에 은행 면허를 주는 게 더 넓은 관점에서 고려돼야 한다"며 "현재 조건에서 가능하지 않은 것들이 미래 다른 조건들에서는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약 변경이 요청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고 논의하자고 주장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한편으로 유로존의 공조를 강조했고요. 또 이탈리아의 긴축 노력을 높이 사면서 위기 해결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드라기 총재도 '독일 달래기'에 나섰는데요. 한 독일 언론에 게재한 컬럼을 통해 "ECB가 물가 안정이란 목표 내에서 행동할 것이지만, 때때로는 예외적인, 비전통적인 부양책이 필요하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ECB의 국채 매입 재개 등 드라기 총재가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비전통적 부양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독일에 대한 대답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 같이 공조 강화를 강조하며 이견을 좁히는 노력, 또 한편에서는 자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유로존의 모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