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볼라벤이 할퀸 생채기가 채 아물기 전에 또 다른 태풍이 북상 중입니다. 산업계 전반이 비상인 가운데 조선과 철강업종은 사전대비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해상크레인이 강풍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며 여기저기 널 부러져 있습니다.
정박한 배들은 곧 뒤집힐 듯하고 일부는 좌초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최악의 태풍 중 하나로 기억되는 '매미' 때 일이지만 크레인, 선박 등과 뗄 레야 뗄 수 없는 조선사들은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기만 합니다.
당시의 피해를 교훈삼아 조선업계는 그 동안 태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왔습니다.
다행히 이번 '볼라벤'의 경우 조선소를 비껴갔고 순간 초속 60m를 넘었던 매미 보다 약해 피해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인터뷰>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대비들을 태풍 '매미' 이후 그것에 대해 많이 준비를 한다. 기상정보 시스템 통해 태풍 위치 경로 파악하고"
하지만 또 다른 태풍이 몰려 온다는 소식에 안도의 시간도 잠시, 새로운 방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매미 때 안벽에 계류하던 선박과 제품이 바다로 떠내려가고 크레인과 장비, 공장 외벽 등이 파손됐던 대우조선해양은 업계 처음으로‘맞춤 기상정보 시스템 등을 도입 운영중입니다.
기상상황실과 비상위원회를 구축 운영중인 현대·삼성중공업, STX조선은 태풍 때 안벽 작업 선박 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피해에 대비합니다.
피항할 수 없는 선박은 수중 다이버와 바다 구조물 등을 활용해 견고하게 고정하는 등 태풍 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둡니다.
철강업종의 경우 철강제품과 생산라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출하 쪽 대응에 집중합니다.
초속 70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출하 관련 시설에 보강물을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통해 정상 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포스코 관계자
"(출하 관련) 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피해 놓고 해송 쪽은 위험하니 육송과 철송쪽 출하 위주로"
'볼라벤' 이후 북상중인 '덴빈'과 크고 작은 태풍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철강·조선업계는 자칫 한해 농사를 그르칠 수 있는 만큼 '유비무환'의 자세로 상황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