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 검토 중

입력 2012-08-28 07:24
<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27일 뉴욕증시, 이번 주 후반 예정돼있는 굵직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일단 관망세를 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우와 S&P는 소폭 하락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는데요. 유럽에서는 오히려 미 연준의 추가 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을 보였습니다. 이번 주 베이지북 등 주요 지표도 예정돼 있고, 유로존에서는 지도자들의 연쇄 회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금요일에 3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벤 버냉키 의장이 또 "언제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란 말치레로 넘어갈 것인지,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 아니면 정말 아껴왔던 마지막 카드까지 꺼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오는 31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란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유럽 통합을 위한 새로운 업무 그룹을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8월 미국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활동지수가 -1.6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체감지수가 넉달 연속 하락하며 2년여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중국 원저우에 있는 4천개에 가까운 민영기업 중 140개사가 올 상반기 문을 닫았습니다. 60%가 넘는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재정위기국에 대한 양적완화에 반대하는 매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위기국 국채매입 재개는 마약처럼 중독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잭슨홀 미팅이 다가올수록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요?



<기자>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일단 시장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이 더해지는 것은 숨길 수가 없는데요. 이 가운데 연준이 3차 양적완화로 규모나 기간 등 제한을 두지 않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연준의 한 관계자를 통해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하되 매입채권의 종류와 기간, 투입자금의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데 대한 회의적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고 8.3%에 달하는 실업률을 7%로 낮추는 등 정책목표 달성에 보다 적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특단의 카드가 떠오른 것은 이미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연준이 2조달러가 넘는 자금을 시장에 풀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8% 선에 머물러 있고 경기부양도 반짝 효과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연준 내부에서는 양적완화에 제한을 둔 것이 정책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경기부양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뒷받침이나 하듯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무제한적인 양적완화가 필요하며 당장 통화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감당할 수 있는 비용 수준에서 양적완화를 지지한다고 힘을 더했죠. 두 총재가 모두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장기간 이어가고 있는 실업률을 양적완화가 시급한 이유로 꼽았습니다.



물론 연준이 이 같은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지, 그리고 취한다면 언제 행동으로 옮길지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오는 31일 벤 버냉키 의자의 잭슨홀 연설에서 양적완화를 시사할지에 초미의 관심을 쏟아지고 있고, 다음달 12일 정례 FOMC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전 이야기를 해보죠. 전날 우리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7.5% 가까이 하락하며 120만원선이 무너졌는데요. 애플의 주가는 올랐겠죠?



<기자> 네, 삼성과의 특허소송에서 압승한 애플은 오늘 증시에서 유일한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시가총개 1위 기업에 등극한 애플은 이번 배심원 평결에 힘입어 또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했는데요. 이날 애플의 주가는 장중 한때 3% 가까이 상승하며 681.8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안드로이드 진영 패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리서치인모션이 2%, 노키아의 주가는 무려 6% 가까이 뛰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강보합권을 유지한 반면, 구글과 HTC는 1.3~4% 하락했습니다.



이 가운데 애플은 삼성전자 8개 제품에 대해 미국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요. 제품 리스트에서 갤럭시 S와 갤럭시 S2의 여러 모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평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신제품인 갤럭시 S3와 노트가 포함되지 않을까 우려됐었는데요.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 날 삼성측은 배심원들이 애플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한 '갤럭시탭10.1'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이번 승소에 대한 논란이 일었는데요. 하지만 이 여파가 단기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승소 뒤 삼성과 구글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크게 약화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특허 침해로 인정된 일부는 "기본적으로 미관의 문제일 뿐"이어서 모바일기기 시장의 전반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의 신경전이 더 첨예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