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주인 다음주 증시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해외에서는 벤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 주말 미국 법원에서 특허권 침해 평결을 받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1조2,000억원 규모의 배상을 해야하는데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통신부문에서 얻은 영업이익의 25%정도 규모에 해당된다. 24일 한국 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유리한 판결을 받았는데도 당일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소송 결과를 미리 예상한 외국인들의 매도로 삼성전자는 지난 2주 동안 4.06% 하락했고 20~24일 동안 외국인 삼성전자 주식을 2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판매금지 요청이 이어지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카피캣'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무형의 손실도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앞으로 자체적인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애플과의 차별화에 나서면서 소송 불확실성이 오히려 소멸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 초 주가가 큰 타격을 입을 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평결 결과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다음달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5,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의 판결 결과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낙폭이 평결 결과에 비해 낙폭이 지나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결국 삼성전자가 애플과 합의를 이끌어내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바다 등 다양한 OS를 통해 독자적인 길을 개척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큰 변수라면 해외에서는 벤 버냉키 미국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다. 오는 31일 버냉키 의장은 아이오아주 잭슨홀에서 연례 연설을 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QE3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하원의원에게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버냉키 의장이지만 실제 QE3는 대통령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저금리 정책을 연장할 것이라는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월초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 회담,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스 재무장관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재료가 8월 마지막 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반등을 점치면서도 지수 상승이 막힐 경우 종목별 옥석가리기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