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강모(41세)씨는 작년 이맘때 아이들을 어머니께 맡겨 두고 아내와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다. 결혼 10주년을 기념한 여행이었기에 흔쾌히 허락해주셨지만, 손주를 잠시만 업고 있어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어머니께 불효를 한 듯하여 마음이 불편했었다.
그래서 강씨는 올 여름휴가를 어머니를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
강씨의 어머니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평소 잦은 고통에 시달렸다. 날씨와 운동 등에 상관없이 “아이고~ 무릎이야!”란 말을 자주 하며, 걸음걸이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걷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주로 통증이 느껴졌지만 점점 움직임에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되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잦은 사용과 충격 등의 이유로 관절뼈가 손상되고 관절연골이 마모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뼈와 뼈가 부딪쳐 염증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운동에 제약이 오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심하면 다리가 휘고 보행장애를 초래,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또한 습도가 높고 기압이 상승하기 쉬운 장마철이나 냉방기기 가동이 많은 여름철은 관절 주변의 신경과 근육을 자극하여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증상이 초기일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질환이 좀 더 진행된 상태라면 관절 내시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외출이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에 변형이 일어난 정도라면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하여 인공 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을 앓고 있는 관절 연골 부분을 절제해내고 남은 자리에 특수 금속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해 관절을 대치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물의 발달로 소재나 사이즈가 다양해져 여성형 인공관절, 세라믹 인공관절 등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해졌다. 인공관절의 수명도 늘어나 수술 후 관리가 잘 이루어 진다면 20~30년 정도를 사용할 수 있어 외출은 물론이고 운동과 가벼운 등산도 가능하다.
대구우리병원 한수일 원장은 "무릎 관절은 지속적으로 가장 많은 움직임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퇴행성 변화가 쉽게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최근 의학의 발달로 인공관절 수술이 최소한의 절개와 출혈을 지향하면서 젊은 사람에 비해 체력이 약하고 당뇨나 만성질환이 많은 노인들도 최적화된 환경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60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나 만약 40~50대라 하더라도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연골이 많이 상한 말기의 경우라면 수술 대상이 될 수 있다.
평소 무릎관절 질환의 가장 핵심적인 예방법은 외부의 충격을 최대한 줄여주는 자세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특히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작스레 무리한 운동을 했을 경우 무릎에 가는 부담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와 적당한 시간에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