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독일-프랑스 정상회담 변수..변동성에 대비"

입력 2012-08-24 07:41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지난 7월 FOMC 회의 의사록을 통해 보면 연준이 향후 미국경제가 지속적이고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되지 못한다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QE3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충분히 가져볼 수 있다. 다만 QE3가 시장에서 희망하고 있는 9월 정도로 조기에 단행될지에 대해서는 현재 논란이 진행되면서 미국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월 신규주택판매 호수 공개와도 단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줄 수 있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이다. 7월 기존주택판매에 이어 신규주택판매도 여전히 미국 경제성장을 이끌 정도로 회복세가 강력하지 못함을 시사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7월에 37만 2000호가 판매됨에 따라 전월치인 35만 호를 상회했지만 예상치인 37만 5000호보다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주택경기가 바닥권에서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05년 이후의 장기 추세를 보면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최대 수준 대비 70% 정도나 급감한 상태이고 여전히 바닥권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 L자형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신규주택을 비롯한 최근 공개된 주택경기 관련 지표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경기의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신뢰감은 유지 가능하겠지만 연준이 지적했듯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 의회 예산국이 경고했듯 의회에서 재정절벽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내년에 미국경기가 침체기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연준의 역할 확대가 필요한 시기다.



즉 미국 정부지출의 감소에 따른 미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연준이 통화완화정책을 통해 얼마큼 상쇄시켜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더불어 유럽 재정위기 향후 미국경제의 주된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연준의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필요하다.



결국 미국경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수준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하고 이외에도 재정절벽이나 유럽 재정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연준의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분명히 필요하고 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지 가능하다.



다음 주의 잭슨홀 컨퍼런스에서는 분명히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추가 양적완화의 단행시기에 대해 분명히 밝히기 보다 미국 경제상황이 현재보다 악화될 경우 연준이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9월 FOMC 회의에서 QE3 단행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놓을 수 있겠지만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적어도 미국경제가 추가적으로 악화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9월에 연준이 QE3를 단행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월에 1.4%를 기록하면서 전월치보다 0.3%p 낮아졌고 7월 핵심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전월 초보다 0.1%p 낮아진 2.1%를 기록하면서 현재 미국경기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원유가격과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이 시차를 두고 미국경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부분은 분명히 연준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일 수 있다.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결국 연준의 9월 FOMC 회의에서의 QE3 단행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잭슨홀 컨퍼런스 이후에 QE3 단행 시기에 대한 논란은 커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만약 시장의 기대와 달리 9월에 QE3가 단행되지 않는다면 QE3는 10월 FOMC의 경우 대선이라는 정치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단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QE3 단행 시기는 이르면 12월 말이나 내년 초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어제도 크게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한 하루였고 간밤 미국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 코스피는 다시 한 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외국인이 그동안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삼성전자에 대해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전보다 매수강도가 현저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코스피의 추가적인 숨고르기 흐름 가능성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늘 밤 그리스, 독일, 프랑스의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주말 동안 글로벌증시 분위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대외여건에 대한 불확실성도 오늘 코스피의 투자심리를 상당 부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여전히 코스피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보다는 숨고르기 흐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