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육성을 위해 인수합병(M&A) 전문 펀드 조성에 나섭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제약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연구개발(R&D)를 통한 기술혁신과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규모를 실현한다는 계획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등재된 기업은 총 468개.
이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생산실적 기준)이 1천억원을 넘은 곳은 47개사로 10%에 불과하며, 2천억원을 넘는 기업은 겨우 22개 업체입니다.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하면, 가내수공업 수준에 불과한 제약업계의 몸집 키우기에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제약산업의 경우 중소업체가 난립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 13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를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복지부는 '2020년 글로벌 제약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R&D를 통한 기술혁신과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규모 실현, 수출을 통한 시장 확대 등 5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국민연금과 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글로벌 제약 펀드'를 조성하고, 대기업과 국민연금이 전략적투자자(SI) 또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M&A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
"M&A를 하는데 펀드를 어떻게 지원해 주느냐 하는 그런 문제도 여러분(제약업계)들이 적극적으로 하시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제약을 하시지만 파이낸싱에 대한 이해도 굉장히 앞서가야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불법리베이트와 병원이 직영하는 약품도매, '1원 낙찰' 등 초저가 낙찰 등의 제약업계 불공정 관행 근절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제약업계도 정부의 정책에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부> 이경호 제약협회장
"1천조원대에 이르는 큰 시장을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신약개발 강국으로 발돋움해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그러한 역량을 이제는 우리도 확보했기 때문에
산업계의 노력이 최우선으로 필요하지만, 정부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확인하고 정부의 각종 지원과 협력 의지를 다짐하는 자리, 산업이 신약강국으로 가기 위한 자리였다."
일괄 약가 인하 등으로 경영의 충격이 컸던 제약업계가 정부 주도하의 몸집 키우기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출발점에 서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