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퇴출까지'‥자산운용사는 한겨울

입력 2012-08-23 18:02
<앵커>



증시 침체와 펀드 환매가 겹치면서 자산운용업계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업계 1위 회사도 사실상 적자를 기록할 만큼 실적이 부진한 데다 시장에서 퇴출된 운용사까지 나왔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황의 늪에 빠진 증권사에 이어 자산운용사 역시 끝모를 침체의 터널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82개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은 1천억원을 겨우 넘기는 데 그쳤습니다.



1년전 같은기간보다 21%나 줄어든 수준으로 10곳 중 4곳은 돈을 벌기는 커녕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본사 사옥을 매각한 것을 제외하면 이익은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업계 1위 운용사 마저 사실상 적자를 기록한 셈이여서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 팀장



"자산운용사 실적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펀드 규모 감소 때문이다..운용보수 부분이 많이 줄어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시장에서 쫓겨나는 운용사도 나왔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 인가를 취소했습니다.



종합 자산운용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출 명령을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제는 자산운용사들의 앞길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펀드 환매가 잇따르고 있어 실적 악화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실제 이번달 들어서만 펀드 환매가 1조원에 육박하면서 자산운용업계에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결국 별다른 타개책 마련이 힘든 자산운용업계에도 강력한 구조조정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