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표 혼재로 당분간 쉬어가는 장세"

입력 2012-08-23 11:15
<마켓포커스 1부-마켓인사이드>



토러스투자증권 김대준 > FOMC 의사록의 경우 예정과 다르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QE3에 대해 예전에는 몇몇 위원들이 논의를 하자고 했는데 이제는 man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많은 위원들이 연준의 QE3에 대해 가능성이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번 달 초에 시작된 FOMC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QE3를 비롯해 2014년 말까지 금리를 연장하는 등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장에서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역시 QE3다.



QE3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그리고 주요 통화인 유로화나 엔화의 경우에는 강세로 돌아섰고 현재 우리나라 원달러환율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최근 FOMC가 QE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월말로 예정된 버냉키 잭슨홀 연설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시장 참가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8월부터 국내 주식을 5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QE3에 대한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확인할 수 있는 절차는 8월 말에 있는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될 것이다.



이 잭슨홀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QE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미국의 경제지표가 안 좋게 나오는 등의 상황이 연출되어야 하는데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지수도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QE가 과연 바로 시행될 것이냐, 늦게 시행될 것이냐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QE3의 경우 당장 발표되기 보다는 미국의 대선도 남아 있고 재정절벽과 같은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다음에 발표를 하게 될 것이다.



간밤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가장 먼저 반응한 가격지표는 환율이다. 원화의 경우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단기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원화 강세주에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특히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은행업종이나 지주회사 같은 종목군들이 다른 것보다 상대 수익률이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업종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개별종목 간 슬림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대해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12년이 지났다. 여기서 코스피 상위 시가총액 200위 종목을 나눠봤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초우량 기업, 즉 1~30위 가량 되는 기업과 30~100위의 우량기업, 100~200위 기업의 중형 기업이 있다.



여기서 연간 수익률을 비교해봤을 때 기대보다 달랐던 것은 시가총액이 작은 것보다 30~100위 정도의 기업의 상대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30~100위 기업에 대해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30~100위의 경우 성장성이 높고 앞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2010년 기아차다. 글로벌 경제가 망가졌지만 기아차는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미국 점유율을 늘리고 지금은 시가총액 10위 안까지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흐름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 기업만 상승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30~100위 사이의 우량 기업들이 조금 더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 기업에 해당되는 종목들을 보면 한국타이어, 두산, GS, LG유플러스, 현대위아 등이 있다. 이 기업들은 하반기 이익 전망이 상향되고 있고 PER이 낮기 때문에 앞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이 될 것이다.



7월에는 반등했지만 8월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이 의문을 가질 것이다. 아직 중국에서 확실한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이번 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2200억 위안을 시중에 넣어줬고 보시라이 서기의 스캔들이 있었던 중국 지방정부인 충칭에서는 장더장 후임 서기가 와 여러 가지 부양책을 실시하기 위해 발표했다. 3년 동안 1.5조 위안 정도를 투입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 효과들이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실제로 확인될 수 없다. 그러므로 7월 HSBC PMI 수치인 49.3포인트보다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50포인트까지 한번에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전 수치보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래도 시장은 안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7월보다 하락하거나 하락폭이 크게 된다면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안 좋을 것이다.



오늘 발표될 HSBC PMI 지표가 7월보다 높게 나오고 만약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포인트가 넘게 된다면 중국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와 QE에 대한 달러 약세와 유동성이 흘러들어오는 유동성 장세가 합쳐지기 때문에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중국 PMI가 7월보다 안 좋게 나온다면 시장은 쉬어 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주식시장의 흐름은 FOMC 이후 다음 주말에 발표되는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기대감에 따라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대략 1900~2000 사이일 것이다. 하지만 1900~2000의 상하단을 크게 돌파하기 보다 1930~1940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1950 정도를 한계선으로 보자.



외국인은 오늘 순매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장세가 외국인 유동성에 의해 움직이는 장세로 본다면, 외국인 순매도가 3일 연속 이어진다면 투자를 유보하는 것이 좋다. 경기 민감주의 경우 비중을 조금씩 축소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전략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