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대를 안고 미국 증시에 첫 발을 내딘 페이스북의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국내 SNS 관련주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외를 막론하고 SNS 관련주들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의 주가는 19.05달러(17일 기준)로 지난 5월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셜게임 업계 공룡 '징가'와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의 주가도 공모가 대비 70% 넘게 하락하는 등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국내 SNS 관련주들도 울상입니다.
선박 부품 제조업체 케이프는 페이스북 상장을 계기로 국내 인터넷·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3월 페이스북 모바일 게임 제작사인 소셜인어스의 지분을 사들였고 사명도 '소셜미디어99'로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13일 52주 최저가(3,910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3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6,900원) 대비 40% 넘게 하락한 수준.
페이스북 연동 음원 서비스 '벅스'를 운영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과 페이스북에서 무료로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렌디샵'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국사이버결제의 주가도 지난 3월 대비 10~20%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SNS 서비스 창출 능력을 인정받아 주가가 올랐던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가비아, 인포뱅크, SK컴즈 등 급락)
전문가들은 취약한 수익 모델이 약점인 페이스북과 동일하게 이들 기업도 SNS로 마땅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하락 이유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최관순 SK증권 연구원
"(주가 하락의) 결정적인 이유는 모바일 환경에 따른 대응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수익화 모델이 아직 완전하게 정립이 안돼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시장의 우려감으로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기대감으로 들어갔던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테마를 쫓기 보다는 인터넷·모바일 산업에서 신성장이 주목되는 기업, 즉 실적이 실제 나올 기업만 고르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