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연중 최저...고가낙찰 '0건'

입력 2012-08-17 09:45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 사례가 4년 반만에 사라졌다.







17일 부동산경매사이트 부동산태인은 7월 낙찰된 서울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 215개를 조사한 결과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은 물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모든 경매물건이 감정가 이하에 낙찰된 것은 지난 200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올해 들어 고가낙찰 건수가 매달 한 자릿수에 그치기는 했지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꾸준했다는 점에서 7월에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달 서울 소재 아파트 경매물건 가운데 가장 낙찰가율이 높았던 사례는 감정가 4억원, 낙찰가 3억7,000만원를 각각 기록한 송파구 거여동 59.73제곱미터 아파트로 이 아파트는 입지가 좋고 권리관계가 깨끗하게 정리돼 있어 입찰 경쟁률이 9대 1로 치열했지만 감정가의 92.5%에 낙찰되는데 그쳤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6월보다 0.76%포인트 하락한 74.6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의 낙찰가율은 6월 77.56%에서 7월 74.24%로 한 달만에 3.32%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평촌과 용인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낙찰가율이 6월 76.28%에서 7월 76.90%로 소폭 올랐다.



부동산태인 관계자는 "'하우스푸어' 문제로 수요자들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황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중소형 아파트에서조차 고가낙찰 사례가 사라진 것은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구입 의지가 꺾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