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미국 주택시장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NAHB 주택가격지수가 5년래 최고치인 37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향후 주택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여 놓았다.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세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지역의 주택시장 침체와 우리나라의 주택경기 하강 등과 상당히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와 같이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차별화된 회복세는 양적완화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단행 등과 같이 꾸준한 주택시장 부양의 결과다.
그동안 미국이 정책적으로 공들여온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간밤 공개된 7월 건축허가와 신규주택 착공건수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양호한 결과를 공개한 미국의 건축허가건수를 살펴보면 올해 3월부터 다소 정체된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7월 81만 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77만 건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반적인 추이를 보면 작년 2월에 바닥을 확인한 이후 월평균 14%씩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다소 부진한 결과를 공개한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7월에 74만 6000건을 기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76만 3000건을 하회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작년 1분기 이후 꾸준한 회복 흐름은 이번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 주택경기에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건축허가와 신규주택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미국가계의 자산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실물소비경기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다.
실제로 소매매출 증가율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2008년 이후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건수와 소매매출 증가율은 거의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며 추이를 같이 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신규주택 착공건수 증가율과 소매매출 증가율의 상관계수는 +0.8에 이를 정도로 미국 주택경기와 소비 사이에 매우 강한 정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는 미국의 소비가 주택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고 7월 건축허가나 신규주택 착공건수의 결과를 고려하면 미국의 소비경기는 가파르게 회복하기 보다는 점진적인 회복세는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그동안 미국경제 성장의 최대 걸림돌, 아킬레스건이라는 표현이 될 정도로 주택경기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이런 주택경기가 최근 뚜렷하게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QE3 단행 가능성을 상당 부분 낮추는 요인이다.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 전반 상승의 한 축이 미국 QE3 단행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을 통해 주택경기의 개선 가능성은 분명히 글로벌증시의 상승 배경이 다소 약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최근 미국 주택경기의 뚜렷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택시장의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바닥권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미국 건축허가건수를 보면 지난 2009년 3월 바닥을 확인한 이후의 평균치인 62만 3000건 수준을 상회하면서 미국 주택경기가 점진적으로 바닥권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건축허가건수는 미국경제가 침체기에 빠지기 직전의 최고수준인 226만 건에 비해 대략 65%나 급감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NAHB 주택가격지수도 여전히 기준선인 50포인트 선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주택경기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직 미국 주택경기가 미국 소비의 강한 회복세를 견인할 정도로 되기는 어렵다는 유추가 가능하며 이는 미국의 주택 관련 경기부양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글로벌증시의 중요한 상승 배경인 QE3에 대한 기대감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어제 코스피는 장중 숨고르기 흐름을 딛고 이틀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동향에서 1950포인트 선을 하회했을 경우 빠르게 저가 반발매수가 유입되면서 1950포인트 선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해주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더욱이 코스피의 장중 숨고르기 흐름 과정 속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꺾이지 않고 계속 강화되는 목소리를 보였다.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부분이다. 앞으로도 외국인의 순매수세 유입이 조금 더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역시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물론 기조적인 변화 발생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판단은 유효하다.
따라서 단기적인 숨고르기 흐름은 오히려 저가 분할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관심 대상은 외국인이 선호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는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정유업종 정도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