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환경 '먹구름'..전략 수정 '잇따라'

입력 2012-08-16 16:06
<앵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현금확보에 주력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경영전략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내려잡았습니다.



지난 5월 3.2% 전망에서 불과 3개월여만에 0.6%p나 떨어뜨린 것은 물론 국내 경제연구기관 중 처음으로 2%대 성장률 전망을 내 논 것입니다.



<인터뷰>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유럽재정 위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확산되는 가운데 유럽경기 침체는 물론 미국 경제와 중국경제도 둔화 조짐을 보이며, 우리 기업들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기업들도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위기감을 느끼며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회원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58%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거나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상반기 우리 경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과 현대차 그룹조차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얼마전 임원들의 출근시간을 6시반으로 당겨 그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은데 이어, 빨라야 8월쯤 시작하는 내년 경영전략 수립 작업을 한달 이상 앞당겼습니다.



지난 6월말 삼성경제연구소에 내년 환율ㆍ유가ㆍ성장률 등 거시 전망을 의뢰했고 이미 결과 보고서를 각 계열사에 내려보내 경영전략 짜기에 들어간 겁니다.



내년 경제 상황의 최대 변수를 삼성경제연구소가 스페인 등 유럽 경제위기 확산과 중국 성장률 둔화로 꼽은 가운데, 때마침 이건희 회장이 런던 올림픽 참가차 유럽을 방문하고 일본을 들러 어제 귀국한터라 하반기와 내년 경영전략 화두를 어떻게 던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도 자금 확보에 나설 움직임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4월 추진했다 잠시 보류한 미국에서의 10억달러 규모 해외채권 발행을 재타진하기 위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겉으로는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그 뒷단에는 미국 시장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일본차들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는 실탄 확보가 절실하다는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박사



“대외경제 여건 호전이 가장 필요한 요소지만 이건 원하는대로 되는게 아니고.. 기업들의 자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해외경기 위축이 왔을 때 우리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나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정부가 조금 더 정책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 역시 주식 매각을 통해 58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고, 현대중공업은 현대차 주식을 팔아 700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상반기 상장기업들이 매물로 내놓은 부동산과 설비 등 유형자산도 8000억원에 달합니다.



유로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저성장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들의 위기경영은 올 하반기를 넘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