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막판까지 '뒤집기'‥코웨이 경영권 포기

입력 2012-08-16 18:56
수정 2012-08-16 18:57
<앵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의 경영권을 결국 포기했습니다.



웅진그룹은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던 KTB PE 대신 또다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채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웅진그룹이 효자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끝내 떠나보내게 됐습니다.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30.9%를 1조2천억원에 매각합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자회사인 만큼 매각 과정에서 코웨이 경영권 사수에 힘써왔고, 본입찰에선 경영권을 보장해주겠다는 KTB PE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악화된 재무상황이 그룹 전체를 옥죄어오자, 결국 코웨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MBK의 손을 잡은 겁니다.



웅진은 그룹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판단해 KTB PE와 상호 합의를 통해 투자유치 계획을 해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각과정에서 인수 유력후보가 족히 서너번은 뒤바뀌면서 매각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진데다, KTB PE와 특수목적법인 설립에 또 시간이 걸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KTB PE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룹의 재무 개선이 시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KTB와 법인 설립에 나선다면 회수할 자금이 7천200억원 수준이겠지만, MBK와 계약하면 1조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정희 / 웅진그룹 상무



"MBK파트너스와 본계약 체결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고, 보다 빠르게 사업구조의 안정화와 새로운 성장을 시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매각작업이 시작될 때부터 인수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다만 매각일정이 겹쳤던 하이마트 인수에도 발을 들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가 포기하는 과정에서 웅진은 다른 입찰업체와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GS리테일과 중국 가전그룹 콩카 등이 부각되면서 MBK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지만, 당장 인수대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최종 계약을 따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코웨이의 새 주인이 된 것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룹의 급한 불도 끄고, 코웨이도 재무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 극동건설의 부진은 물론 태양광 업황이 불투명한데 캐시카우까지 잃게 돼 성장성이 낮아질 것이란 점은 부정적입니다.



일각에서는 "결국 예비입찰과 본입찰에서 유력 후보였던 업체들이 제시한 조건에 코웨이를 넘겨준 셈"이라며 "윤 회장의 경영권 사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간만 지체됐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