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마지막 협상을 권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새너제이 연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배심원 평의에 앞서 양사 최고경영자들이 전화를 통해 대화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심원 평의는 이르면 오는 21일 시작될 예정이다.
고 판사는 특허소송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에도 협상을 권고했지만 양사는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고 판사는 "적어도 한번은 더 시도할 가치가 있다"면서 "양사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다"로 말했고 양측 변호인 모두 고 판사의 권고를 받아들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플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 법원에 삼성의 갤럭시 계열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자신의 특허권과 상표를 침해했다며 고소했고,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통신기술 특허를 애플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맞고소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양사의 특허권 본안 소송에서 애플은 삼성전자가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에서만 25억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고,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과거 다른 업체에서도 구상했던 디자인이라며 반박하며 무선 통신기술 침해로 맞서고 있다.
미국 법원이 마지막 협상을 권고하면서 이번 소송에서 양사의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함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승기를 잡은 상황이 아니어서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업계 1위의 자존심이 걸린만큼 이번에도 협상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