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역조건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3분기 경제성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연간 경제성장률 3%도 달성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교역조건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2분기 수출단가 지수는 반도체와 철강제품 등 가격이 떨어지면서 2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4.9%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수출물량도 줄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해외이전이 많아지면서 소득교역조건 지수 역시 3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특히 주력 수출업종인 정보통신기기 분야는 최근 3분기 동안 수출물량이 20%넘게 급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경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
“정보통신기기가 물량을 많이 까먹었어요. 최근 휴대폰쪽이 해외생산이 많이 늘었잖아요. 그 영향이 많이 작용한 걸로 파악을 하거든요. 국내생산 대신에 해외생산으로 옮겨가다 보니까..”
교역조건 부진으로 3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0%에 가까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금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수출이 급감을 하면서 전기대비로 1%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은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국가채무문제로 유로지역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미국경제는 회복을 지연하고 있습니다. 중국경제도 수출이 급감하면서 올해 8%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연간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3%이상 성장하려면 남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못해도 1.2%가 넘어야 하는 만큼, 성장률 3%는 이미 물건너 갔다는 지적입니다.
성장률이 3%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80년 2차 오일쇼크 이래 5번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아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경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나 가계파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