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기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히는 화장품업체들의 성장세가 더뎌지고 있습니다.
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당분간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가 침체되면 화장품 중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립스틱 매출이 늘어난다는 '립스틱 효과'.
지난 1분기 까지만 해도 화장품 업체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며 '립스틱' 효과의 약발도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저가 브랜드 성장세는 돋보였지만 고가 화장품 판매가 주춤하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설화수와 헤라, 라네즈 등 중고가 브랜드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국내 화장품 부문 매출은 5천213억원으로 전년대비 7%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반면 저가 브랜드숍인 에뛰드는 34%, 이니스프리는 86%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더페이스샵이 브랜드샵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화장품 판매 부진과 대형마트 영업 규제에 따른 매출 축소로 성장세가 둔화됐습니다.
<전화인터뷰> 안지영 / IBK증권 연구원
"백화점과 방문판매채널이 경기가 안좋습니다. 그쪽에서의 매출이나 이익이 대부분인데.. 쉬어가는 구간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2년 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웅진코웨이 역시 부진한 실적에 고심 중입니다.
2분기 화장품 매출은 166억원으로 전년대비 9% 줄었고, 상반기 매출도 전년보다 22억원 감소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화장품 업계가 큰 폭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합니다.
다만 해외 매출이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화인터뷰> 이병곤 / 아모레퍼시픽 국제전략팀
"신성장 시장인 중국에서 압도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 외에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41%나 증가한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LG생활건강은 일본 화장품업체 인수와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 활로를 넓혀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