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적부진에 시달려온 르노삼성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취지인데요. 이러다 '구조조정'까지 가는 게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르노삼성이 지속적인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희망퇴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르노삼성은 R&D와 디자인 분야를 제외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최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르노삼성에 대한 '구조조정설'과 '매각설'을 일축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입니다.
<인터뷰> 카를로스 곤 회장
"르노삼성을 구하러 온 자리라 설명할 필요 없습니다. 르노삼성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 생각한합니다."
업계에선 이번 '희망퇴직'을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곤 회장의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곤 회장이 방한한 지 불과 20일 만에 '희망퇴직' 프로그램이 가동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르노삼성 관계자
"구조조정은 아니고 희망퇴직이니까 의사에 따라 받는 거고.. 르노 본사와 협의가 되긴 했지만, 르노삼성에서 결정한 것입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2천458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국내판매와 해외수출이 지난해보다 32.8%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곤 회장이 1천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2014년에 닛산 '로그'가 부산공장에서 양산되기까지 팔짱 끼고 기다릴 만큼 여유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회사 측은 결국 인원감축을 통해 고정비를 줄이는 손쉬운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인터뷰> 르노삼성 관계자
"고정비를 줄여야 하다 보니까..재도약을 하려면 몸집 줄이기를 해야 되고"
궁여지책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르노삼성.
제품 경쟁력 향상이나 부품원가 절감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한 인원감축만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