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GM이 유럽시장 공략, 마케팅 강화 등을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잡음이 일며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팀 맨유의 한 서포터즈(MUST) 홈페이지.
최신 소식란 한 켠에 '보이콧'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구단적자, 인수·경영방식에 반발하는 MUST 회원들이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의 주머니만 불려 줄 뿐이라며 스폰서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 등을 개시할 것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맨유와 갓 스폰서 계약을 한 GM 입장에서는 유니폼 가슴에 'Chevrolet' 브랜드를 넣어 보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한 셈입니다.
GM의 스폰서 계약은 현 후원사인 Aon과 맨유의 계약이 종료되는 2014년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외신 등은 1년에 2천500만 파운드, 7년간의 계약이라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유니폼 외 각종 프로모션까지 합치면 연간 5천만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시장가 대비 2.5배가 넘는 딜이라고 분석합니다.
구단과 후원사가 금액을 함구중이지만 EPL 스폰서가 2천만 파운드 선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 맨유와 손 잡으려는 GM이 무리수를 둬 가격만 뛰게 했다는 지적입니다.
슈퍼볼 후원에서 손을 떼고 맨유, 리버풀 후원 등으로 급선회한 GM이 담당 마케팅 임원을 해고한 것은, 과도한 계약에 따른 문책이라는 평이지만 GM은 설일 뿐이라고 일축합니다.
<인터뷰> 한국지엠 관계자
"물러난 이유가 실적이 저조해서 아니냐 페이스북 광고 파장 때문 아니냐 설들은 많이..글로벌 GM에서 밝힌 이유는 회사 기대만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
축구 매니아인 상당수 국내 맨유 팬들은 GM의 합류로 맨유가 막대한 부채를 덜겠지만 "기부 천사다" "업계상식을 넘는 계약"이라며 과한 계약임을 넌지시 비꼬았습니다.
GM의 통큰 배팅은 각각 18% 초·중반의 점유율을 보이는 북미·남미에 비해 절반에 그치는 유럽, 아시아에서 점유율을 확대키 위한 조치이지만 시작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인터뷰> 한국지엠 관계자
"맨유 팬, 클럽 팬 수 어마어마하다 6~7억명 된다. 이 값어치를 쉐보레 브랜드에 녹여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다"
구단과 서포터즈 간 단순 논쟁으로 치부하기에는 구단주와 협의하던 은행을 압박해 대출을 무산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장의 깊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맨유가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운 신흥 강호들에 밀린다는 점에서 챔스 우승으로 삼성을 웃게 한 첼시 만큼 해줄 지 미지수여서 GM의 행보는 녹슨 경첩 만큼이나 삐그덕 소리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