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업계 선두업체인 CJ대한통운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 인수ㆍ합병(M&A)에 나선다. 국내 사업에 편중된 수익처를 해외로 다변화해 글로벌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미국 운송업체 인수 추진 보도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피닉스 인터내셔널(Phoenix International)의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CJ대한통운은 1974년 미국 뉴욕에 미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개인 택배사업과 기업화물 운송사업을 벌여왔지만, 제한적인 현지 영업 네트워크 때문에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93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업체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닉스 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억달러(1조1300억원) 규모이며, 전 세계적으로 74개 거점과 20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다. 매각 자문사로는 리퍼블릭 파트너스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은 이 회사의 연평균 영업현금흐름(EBITDA) 규모인 5000만달러의 10배 수준인 5억달러(한화 5600억원)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3월 말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290억원으로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함께 공동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