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보도국 증권팀의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7일 뉴욕 증시 사흘째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역시 오늘도 별다른 경제지표가 나오지는 않았고요. 여름 휴가철이다 보니 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워싱턴에서 미국 교사들에게 금융교육의 필요성을 강연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유로존 위기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유로존 17개국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렵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등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시장이 주목할만한 힌트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증시 오름세를 이끌어갔습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무제한적인 자산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를 유로존이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야당이 유로본드의 길을 터주기 위해 독일 헌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포함한 미국 소비자들의 대출 규모 증가세가 6월 주춤해지며 8개월래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민간 소비가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지난 6월 제조업 수주가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도는 -1.7%를 나타냈습니다. 이탈리아 경제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산업생산은 소비재와 중간재 생산이 위축되며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앵커> 먼저 유럽에서는 경기지표들이 일부 나왔네요. 하나씩 살펴봐주실까요
<기자> 네, 앞서 악재 헤드라인으로 살펴봤는데요. 다소 시장의 예상보다는 좋지 않았지만, 먼저 말씀 드리자면 이 지표들이 시장을 하락으로 이끌지는 않았습니다. ECB가 곧 국채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데요. 유로존 당국자들이 부양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살펴봐야겠죠. 경기 침체가 여전하다는 것 지표를 통해 볼 수 있는데요.
먼저 독일의 제조업 수주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7일 독일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대비 1.7% 감소했습니다. 시장은 1.0% 감소를 예상했었죠. 특히 유로존에서의 수주가 5% 가까이 감소하면서 유로존의 부진한 경기를 드러냈습니다. 유로존 외에 수주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탈리아는 2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했는데요.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이탈리아 통계청은 2분기 국내총생산 예비치가 전분기대비 0.7%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과 비교하면 -2.5%를 기록했고요. 같은 날 발표된 6월 산업생산은 소비재와 중간재 생산이 급격히 위축하면서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영국의 산업생산도 2008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요. 다만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며 시장이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현재 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그렉시트를 언급한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의 발언을 살펴보죠. 트로이카의 실사도 잘 끝난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왜 나온 걸까요?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나타냈다기 보다는 유로존의 위기 대응여력이 더 커졌다라고 받아들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실제로 시장도 그렇게 반응했고요.
발언을 함께 살펴보시죠.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모임, 유로그룹을 이끄는 장 클로드 융커 의장은 독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서 그렉시트는 유로존 국가들이 관리 가능한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뒤에 "이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있다고 시장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해도 유로존에는 현재로서 큰 충격이 없다. 그를 위한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시장에는 긍정적인 의미가 되기도 하고요. 동시에 과거에도 언급됐듯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적극적으로는 막지 않겠다라는 엄포로도 보여집니다.
다만 융커 의장은 "그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그리스 국민들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고, 유로존에도 막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죠. 아울러 유로존내, 특히 독일이겠죠, 그리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유로화가 없다면 정치적으로 우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그리스가 존중 받을 자격이 없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유로존 당국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그리스와 유로존 내 위기국을 도와야 하는 독일 모두 압박하는 발언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