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들을 위한 초소형 주택의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정작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2~3인 가구를 위한 공간이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엄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역 주변에 들어설 도시형 생활주택의 견본주택입니다.
전용면적 20㎡이내의 초소형 주택으로만 구성됐습니다.
지난 4월 말 분양한 서초지역 아파트.
전용면적 85~149㎡로 구성된 중대형 아파트입니다.
최근들어 분양시장이 초소형주택과 중형 이상의 주택으로 양극화되면서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40~85㎡ 사이의 중소형 주택을 찾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도시형 생활주택의 인허가 물량을 보면 전체의 86.6%가 1~2인을 위한 원룸형이었습니다.
또 전국에서 준공된 주택을 면적별로 보면,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은 2010년 10만5천가구에서 2011년 13만5천가구로 28.5% 늘어났고, 전용면적 60~85㎡ 중소형 아파트 준공 실적은 11만가구에서 10만가구로 8.1% 줄었습니다.
사회적으로 '1~2인 가구의 증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작 인구의 절반이 넘는 2~3인 가구의 공간이 줄어든 겁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0년 기준으로 전국의 가구 유형은 2인가구가 24.3%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인가구, 4인가구, 3인가구 순이었습니다.
2~3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45.6%로 절반에 가깝습니다.
지난 95년 통계와 비교했을 때 1인가구의 비중이 10%p넘게 증가한 점에 너무 주목한 나머지 오히려 주류가 외면당하는, '사회적 착각'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덕례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전체가구구조를 보게되면 1인가구가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50%이상이 2~3인 가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살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들어가서 살기에 40~85㎡정도의 중소형 주택들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년 후인 2035년에는 2~3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53%인 만큼 장기적인 가구구조를 고려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국경제TV 엄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