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 시장 '덩치 커졌다'

입력 2012-08-13 17:24
수정 2012-08-13 17:24
<앵커> 숙취에 시달리거나 피로할 때, 활력을 되찾아준다는 에너지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규모가 300억원에 달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파리바게뜨가 출시한 에너지음료.



친환경방식으로 재배한 유기농 과라나에서 천연 카페인을 추출하고, 오렌지와 당근 주스 등을 첨가해 만든 음료입니다.



250밀리리터 한 캔 가격은 2천900원. 일반 캔음료보다 1천원 넘게 비싼 편이지만 출시 한 달 만에 2억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인터뷰> 채윤관 /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



"세계적으로 에너지음료 시장이 약 3조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300억원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비타민 음료에서 에너지 드링크로 소비자층이 많이 이동할 것으로 판단해 출시하게 됐습니다."



출시 당시 목표치로 잡았던 월매출을 첫 달에 달성한데다 편의점 등으로 유통망을 늘리고 있는만큼 월 매출 3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음료가 이처럼 잘 팔리는 이유는 피로 회복제는 물론 칵테일 첨가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1위인 롯데칠성 '핫식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200억원으로 지난 한해 동안보다 두 배나 늘었을 정도입니다.



이온 음료나 알칼리성 스포츠 음료들이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위한 것이었다면,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높아 술자리가 많고 유흥문화가 발달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흡수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폭염까지 지속된 탓에 기력 회복 수단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커피와 차 종류 메뉴를 주로 개발해 온 스타벅스도 지난달 말 커피 원두에서 추출한 천연 카페인을 넣은 에너지음료를 선보였습니다.



출시한 지 1주일밖에 안 됐지만, 음료에 들어가는 재료가 소진돼 미국 본사에 2차 주문을 넣을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천연과일부터 비타민, 카페인까지, 에너지음료 시장은 활력 충전이 절실한 현대인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덩치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