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한국전력에 대해 "정부 요구안에 부합한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규제 리스크가 재차 드러났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적극적인 요금 인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4.9% 수준의 인상에 그쳤다"며 "결국 요금 인상의 칼자루는 정부가 쥐고 있고, 여전히 규제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측면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인상분이 한국전력이 요구한 10% 이상의 인상폭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의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7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10조원이 넘는 투자금액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예비율 하락은 요금이 비싼 첨두발전 증가로 이어져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심화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미 본사 기준 적자의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에 오는 10일 연결 기준 실적발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