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대신증권 김승현 > (ECB 통화정책회의)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실망스러운 이유는 기대했던 것이 나오지 않았고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뚜렷한 정책을 내놓지도 못했고 기한을 더 연장해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독일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졌다.
또 새롭게 제기된 방식 자체가 마치 국채매입이 새로운 구제금융을 받는 것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받는 국가인 스페인 입장에서 그런 절차를 과연 신청할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또 ECB의 집행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시장은 불확실성을 단기적으로 살 수밖에 없다.
외국인을 통해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으로는 가장 크다. 그리고 유럽의 불확실성이 있으면 유럽과 관련된 수출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함께 커지게 된다. 이번 ECB 정책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실망이지 여기서부터 새로운 악재들이 번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실망 때문에 빠지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럽시장에서 유럽지수들이 빠지는 모습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시장에 큰 돌을 던져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변수는 유럽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정책 당국자들의 입이다. 찬반 격론이 지속될 것이다. 어제는 파장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그동안 정책과 충격들이 나온 뒤에 정책당국자들의 반응은 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구체적인 것이 너무 없었다는 실망감에 대해 어떠한 안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과 기대에 대한 실마리를 정책당국자들이 풀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빠졌던 지수가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어제 실망은 했지만 그 내부에는 희망적인 내용이 숨어있었기 때문에 그 희망이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한국시장의 움직임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양쪽 면이 부각된다. 정책이 더 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와 최근 내수와 관련해 장기적인 걱정거리들이 많이 나열됐다.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도 최근에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런 불안한 요인이 조금 더 커 보인다. 그래서 시장을 자꾸 할인해서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과정이 상충될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의 입장은 아주 공격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유럽의 정책이 그렇게 나왔다고 해서 정책당국자들이 그것을 되돌리기 위해 간다는 기대들 자체가 빠르게 생기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불확실성 때문에 할인율이 높아지는 구간은 불가피하다.
지난달 비농가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8000명 증가해 시장의 기대보다 하회했었다. 1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의 평균적인 기대다. 이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간 취업자수를 조사하는 기관인 ADP에서 나온 결과가 좋았고 7월은 바캉스 시즌으로 고용의 비수기다.
늘어나지 못한 것들 때문에 줄어드는 것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해서 기대보다 좋은 미국 고용지표가 나오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강하게 산 것처럼 보인다. 실제 IT에 집중적으로 샀다. 삼성전자 중심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 재진입하는 시점의 초기 국면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예상대로 흘러가게 된다면 외국인 매수세들이 더 강하게 나올 수 있다.
업종들도 확산되면 추세적으로 사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도 그렇지만 세계증시 전반적으로 시장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많이 커져 있었다.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많이 커져 있었고 상승에 대한 배팅이 조금씩 늘어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기조가 살아있다면 순매수가 더 재개될 것으로 판단한다.
8월에 지수 2000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완화되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외국인 매수 등이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의 결정 때문에 불확실성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점진적으로 이런 시도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900선 이상으로 올라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뢰도가 높다.
1900선 이상으로 올라가는 시장의 성격 자체가 그동안 시장을 너무 불안하게 봤던 것을 조금씩 풀어가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들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지수가 다시 빠지는 조정보다는 덜 오르는 업종들로 변환하는 업종 간의 순환매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1900선 이상으로 올라가면 지수보다는 종목수익률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체감하는 지수들은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새로운 자금의 유입 등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지수가 과거의 강세장처럼 추세적으로 강하게 올라오기는 아직 이르다.
지금 상황처럼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있을 때는 실적이 받쳐주고 기대까지 가치있는 IT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부터 시장이 상승하는 에너지들이 확산되어 가는 과정이 나타나면 낙폭 과대주, 특히 조선, 화학에 상승에 대한 기대들이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 상승을 기대할 경우 조선과 화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