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건당국이 지난 4월부터 전문의약품 가격을 일괄 인하하면서 제약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분기 제약사들에게 약가 인하가 준 충격은 컸습니다.
대형 제약사 가운데 녹십자를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동아제약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유한양행도 2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60%이상 줄었습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무려 95%나 급감한 11억원에 그쳤습니다.
상위 제약사들 뿐 아니라 중견 제약사들 역시 약가 인하 폭풍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LG생명과학은 2분기 매출액이 7.3% 증가한 95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37.7% 줄었습니다.
종근당도 2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7.3% 감소한 174억원을 나타냈습니다.
일동제약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9.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5.7%나 급감했습니다.
문제는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제약사들의 실적이 하반기에도 개선되기는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도입하거나 공동 마케팅 등으로 매출액은 늘어날 수 있지만, 약가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는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3분기에도 2분기에 이어 약가 인하로 인한 외형 성장은 대체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성 부문에서는 업체별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차이가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본격적인 약가 인하로 실적이 크게 나빠진 제약사들에게 있어 하반기는 살아남기 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