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떨게한 '뱀 출몰'....어디서 왔나 알고보니

입력 2012-08-02 10:43
수정 2012-08-02 10:43
지난 한달여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출몰한 뱀들은 인근 건강원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불법 포획한 혐의로 건강원 업주 정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5~11일까지 경남 밀양 지리산 자락에서 황구렁이 1kg짜리 9마리와 700g 이하 4마리, 황새구렁이 700g 이하 1마리, 꽃뱀 5마리, 돌뱀 4마리 등 뱀 23마리를 불법 포획해 뱀탕으로 만들고자 건강원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뱀을 보관하던 망에 구멍이 나 23마리 모두가 도망쳤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경찰은 전날 정씨의 건강원과 차량, 집 등을 압수수색해 뱀술 26병과 장부 7권, 컴퓨터 본체 1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밀수 가능성을 포함해 정씨가 뱀을 보관하게 된 정확한 경위와 뱀탕 주문자까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월 6동 신정뉴타운 인근 주택가 반경 200여m 내에서는 지난 6월29일부터 최근까지 17차례에 걸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구렁이와 꽃뱀 등이 출몰해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